[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백합과의 관상식물인 히아신스는 약 30종의 비늘줄기를 가지고 있다. 지중해 지역과 아프리카 열대지역이 원산지로 꽃은 주로 푸른색이나 분홍색 등 다른 색이 피는 종도 있다. 꽃말은 ‘추억’, ‘기억함’이다.

히아신스의 탄생 이야기를 그리스 신화에서 보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폴론신은 어디든 같이 갈 정도로 히아킨토스라는 소년을 무척 좋아했다. 어느 날 원반 던지기 놀이를 하게 되었는데, 아폴론은 원반을 힘껏 멀리 던졌다. 히아킨토스는 원반을 잡으려 뛰어 갔는데 이때 아폴론을 질투하던 바람의 신 보레아스가 역풍으로 원반이 되돌려 히아킨토스 머리를 맞추어 죽게 했다.

아폴론이 소년을 살리기 위해서 자기의 모든 의술을 구사했지만 되돌릴 수는 없었다. 너무나 슬픈 아폴론은 소년을 꽃으로 태어나게 하고 싶어서 이마의 피를 찍어 땅에 아이 아이(ai ai : 슬프다, 슬프다)라고 썼다. 그러자 피는 아름다운 핏빛의 히아신스 꽃이 되었고 항상 봄에 피어났다.

두번째는,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 파리스 왕자의 화살에 유일한 급소인 발 뒤꿈치를 맞고 아킬레우스가 죽자 어머니인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그가 입던 갑옷 '아이기스'를 그리스 영웅에게 주라고 하였다. 이 때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가 갑옷을 소유할 주인으로 경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갑옷은 지혜와 용기가 더 높이 평가된 오디세우스에게 돌아갔고, 아이아스는 비통해 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땅 위에 떨어진 그의 핏방울이 스며들어 꽃 한 송이가 피어올랐는데 잎에는 그의 이름 Aias의 두 글자 Ai(그리스어로 비애)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꽃의 탄생을 보면 두가지 설이 모두 슬프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비애의 꽃을 히아신스라 불렀다.

비애의 꽃 ‘히아신스(hyacinth)’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hyacinth’는 소년의 이름인 ‘하아킨토스(Hyacinthus)’에서 왔다.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 ‘huakinthos(여러 암청색꽃, 히아킨토스)’가 라틴어 ‘Hyacinthus’로 됐고 다시 ‘hyacinth’로 최종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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