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코스모스도 한 때는 귀한 꽃이었는데 이제는 도심은 물론 시골의 어귀에도 가을의 길목을 장식하는 흔한 꽃이 되었다. 흰 꽃, 붉은 꽃, 분홍 꽃이 주종인데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이기도 하다. 꽃말이 ‘소녀의 순정’, ‘순결’, ‘진심’, ‘조화’인 코스모스는 가을 꽃의 대명사로서 혼자 서 있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가냘픈 몸매의 식물이다. 관상용으로 정원이나 길가에 심는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로 크기는 1∼2m 정도이고 꽃은 6∼10월에 핀다.

전설에 의하면 우주를 창조한 신이 지구상에 아름다움을 주는 꽃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제일 처음으로 만든 꽃이 바로 코스모스라고 한다. 이름없이 매년 그 자리를 지키며 인간을 위해 피던 가냘프고 가엾은 이 꽃에도 기쁜 일이 생긴다. 바로 1700년경에 스페인 마드리드 식물원장 카마니레스가 이 꽃의 이름을 '코스모스'라고 지으면서 족보있는 가문의 자식으로 재탄생을 하였던 것이다. 코스모스는 이 지구상에 만들어진 최초의 꽃이다 보니 홀로 외로워서 가을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가냘픈 몸매를 살랑거리며 반갑다 인사를 하는가 보다.

가을의 꽃 ‘코스모스(cosmos)’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cosmos’는 고대 그리스어 ‘kosmos(질서, 우주/ 세상, 장식)’에서 온 말이다. 철학자 Pythagoras가 처음으로 우주의 질서를 위해 ‘cosmos(고대 그리스어 kosmos)’란 용어를 사용했다. 이 용어는 19세기에 박식가인 지리학자 ‘Alexander von Humboldt가 그의 5권짜리 논문에 고대 그리스어 ‘Kosmos’라 배정하면서 부활시켜 현대의 언어가 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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