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88서울올림픽 당시 행사에 굴렁쇠 소년이 나와서 화재가 되었는데 그 소년이 지금은 성인으로 성장하여 연극분야에 종사한다고 알려졌다.

우리가 어릴적에는 도시는 물론이고 특히 시골에서는 변변한 놀이기구나 게임도구가 없었다. 그래서 노는 놀이가 나무로 깍아 만든 자치기(장치기), 술래놀이나 구슬치기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남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한 놀이도구가 바로 굴렁쇠였다. 굴렁쇠는 타이어를 제거한 자전거 바퀴 홈에다 막대를 대고 밀면서 달리는 놀이였다. 그 당시에는 운동도 되고 놀이로도 그만이었다.

자전거는 체인으로 연결된 두 개의 바퀴를 사람이 페달을 밟아서 돌아가게 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기계 장치이다. 사람들이 장거리를 움직일 때 이용하는 도구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사람의 힘이 아닌 기름으로 엔진을 가동함으로써 움직이다보니 연료의 소비로 환경오염이라는 문제를 야기한다. 그렇지만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는 원리는 같지만 기름대신 사람의 힘으로 가다보니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녹색 저탄소에 적합한 훌륭한 기계장치라 할 수 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전거 동호회도 많이 생겨났고 자전거도 수많은 소재를 사용하여 만들다 보니 종류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사람들에게 건강을 가져다주는 이 유용한 자전거는 인간이 언제 만들었을까? 이것은 자전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최초의 자전거에 대한 결과도 달라진다고 한다.

아무튼 위키백과사전에 의하면 1790년 프랑스 사람인 콩트 드 시브락(Conte de Sivrac)이 나무로 앞 뒤 두 바퀴를 연결하고 안장과 손잡이가 있는 요즘의 자전거 비슷한 이동수단(셀레리페르)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바퀴가 고정이 되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앞 바퀴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이었다. 1818년에는 독일사람 카를 폰 드라이스가 앞 바퀴를 고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도구(드라이지네)를 공개하여 콩트 드 시브락의 것 보다도 전문가들로부터 자전거의 원조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1839년에는 스코트랜드 사람인 커크패트릭 맥밀란이 발 디딤판(페달)을 개발하여 이전의 도구들과는 달리 땅을 발로 밟지 않고도 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금의 자전거와 유사해졌다. 그렇지만 이 도구는 기술과 실용성에서 문제가 있어서 많이 이용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1861년에는 프랑스 사람 피에르 미쇼(Pierre Michaux)가 안장에 앉아서 발걸이로 앞바퀴를 돌려서 나아가는 도구(벨로시페드)를 개발함으로써 요즘의 자전거가 나오는데 크게 기여를 하였다. 이후 자전거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진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0년경 윤치호라는 사람이 자전거를 최초로 선보였다고 한다.

이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의 어원은 무었일까? 종종 프랑스어에서 ‘bicycle’이 유래되었다고 사람들이 말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19세기 중엽에 탄생한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 ‘kuklos(circle, 바퀴)’에서 온 단어와 ‘bi(둘)’가 합성되어서 ‘bicycle’이 되었다고 추정한다. 즉 두 바퀴의 도구이기 때문인데 이 ‘bicycle’은 축소되어서 ‘bike’로도 불린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