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남대열의 뮤직 저널] 88만원 세대, 삼포세대, 달관세대. 요즘 대한민국 청춘들의 ‘슬픈 자화상’을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춘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엄청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취업난만 문제가 아니다. 취업을 해도 학자금 빚을 갚느라고 제대로 된 미래 설계조차 하기 힘든 현실이다. 청년들만 힘든 게 아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년층의 빈곤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독거 노인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적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장년층들은 자녀를 뒷바라지 하느라 정작 ‘은퇴 후 인생 설계’를 하지 못해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힘든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에겐 ‘힘’이 되어주는 음악이 있다. 자, 이제 힐링 음악의 세계로 떠나보자.

옥상달빛-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도/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달빛의 1집 앨범 28의 타이틀 곡은 ‘없는 게 메리트’이다. 하지만 타이틀 곡 못지 않게 유명한 곡이 있다. 바로 ‘수고했어, 오늘도’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청춘들의 삶은 힘들다. 아니 서글프다. 지금 당장 힘든 게 문제가 아니라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이 그들을 괴롭힌다. 청춘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건네주는 이들도 드물다.

위 노래는 청춘뿐만 아니라 고된 업무에 지친 직장인에게도 단비 같은 음악이다. 옥상달빛은 김윤주(보컬, 건반), 박세진(보컬, 멜로디언) 두 명의 여성 뮤지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앨범이 대박나자 옥상달빛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힐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건 어떨까?

제이래빗-좋은 일이 있을거야

서둘지 말고 한 걸음씩 즐겨봐/어때 느낌이 와 Oh!/Hi, Hi, Beautiful sunshine/싱그러운 봄 바람 노래하는 저 새들도/Fly high everything’s alright/웬만하면 크게 웃고 다시 시작해봐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거야

제이래빗의 3집 앨범인 Stop&Go의 1번 트랙에 실린 노래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는 게 힘들다”라고 불평한다. 아마도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 데서 비롯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좋은 일이 있을거야’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차분해진다. 잠시 멈추고 앞으로 전진(Stop&Go)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옥상달빛과 마찬가지로 제이래빗 역시 두 명의 여성 뮤지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 노래는 보컬 정혜선과 정다운의 기타 연주로 이루어져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호소력 짙은 가사와 ‘맑고 부드러운 음색’의 보컬의 목소리는 노래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 사진=픽사베이

버즈-비망록(스물의 노래)

왠지 자꾸만 난 불안해/알았던 모든 것은 전부 허구였어/꿈이란 결코 마법처럼 되지 않아/저 거친 들판에 모래바람 다지는 소떼를 몰 거야/투우사든 집시 또는 난 돈키호테도 괜찮을 거야/나 세상에 발을 딛고서는 평범한 일상이 싫은걸/다른 삶의 오직 나만의 길을 가고 싶어/나를 꿈꾸며

‘2030세대’라면 버즈라는 밴드의 존재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2000년대 중반 버즈는 ‘겁쟁이’, ‘가시’ 등의 록 발라드 노래를 히트시키면서 대중적인 밴드로 거듭났다. 버즈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은 ‘음악의 다양성’이다. 그들은 사랑 노래만 부르지 않는다. 그래서 버즈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버즈의 2집 앨범(Effect)에 수록되어 있는 ‘비망록(스물의 노래)’는 힐링을 넘어서 ‘도전 정신’ 메시지를 전해준다.

주위를 둘러보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구조적 문제도 있겠지만 궁극적인 문제는 도전을 하지 않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위 가사를 보면 “불안한 삶을 살고 있지만 평범한 일상이 싫어서 뭐든 하겠다”라는 자세가 드러나있다.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이 노래는 힐링과 더불어 도전의 가치를 알려주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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