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교통수단 중의 하나가 오토바이이다. 자전거보다 편하고 자동차처럼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을 할 수 있다 보니 요즘은 택배업계에서 많이 이용되고 속도를 즐기는 폭주족 젊은이들 역시 애용하는 수단이다. 자동차는 차 안에 있다보니 공기 저항을 크게 못 느끼는데 오토바이는 온몸으로 공기저항을 느낄 수 있으니 그 쾌감을 아는 사람들은 무한질주를 즐기는 것이다. 오토바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오토바이를 파는 사람들은 오토바이가 한대 팔릴 때마다 “과부가 한명 또 생기는구나”라고 한다고 한다. 오토바이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토바이’라 부르는 모터사이클(Motorcycle)은 엔진을 부착하여 그 기관의 추진력을 이용하거나 전기기관을 사용하는 2~3개 바퀴를 가진 자전거로 그 동력으로 바퀴가 회전하여 나갈수 있도록 한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이륜자동차/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한다. 모터사이클의 종류는 소형자전거(minibike), 스쿠터(scooter), 모페드(moped), 자동 벨로시피드(velociped) 등이 있는데 이들은 배기량이 25~250㏄ 범위에 해당되는 공냉식 모터를 장착한다. 그러나 다기통 모터사이클 가운데에는 배기량이 1,300㏄를 넘는 것도 있다.

▲ 사진=픽사베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의 모터사이클의 역사를 보자. 1884년 영국의 에드워드 버틀러가 3륜 모터사이클을 처음 만들었고 1885년 독일 바트 칸슈타트의 고코트리프 다임러가 최초로 가솔린 엔진 모터사이클을 제작하였다. 그렇지만 실용성있는 엔진과 모터사이클 개발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은 프랑스와 벨기에였고 영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서도 생산되기 시작했다. 모터사이클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1910년 이후 널리 확산되었다. 세계1차대전 중에는 다용도의 군사 목적으로 사용이 되었으며, 전후~1929년 대공황 이전까지 스포츠용으로 모터사이클이 각광을 받았다. 세계2차대전 중에도 군사용으로 이용되긴 했지만 이미 많은 역할을 소형 자동차가 대신하면서 그 역할이 많이 축소되었다. 그렇지만 종전 후 모터사이클, 스쿠터, 모페드 등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 나면서 20세기 후반까지 고속여행이나 경주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4행정기관을 사용한 1기통 모터사이클이 장기간 시장을 지배해 왔지만 유럽 및 일본식 소형 모터사이클에는 250㏄ 이하의 2행정기관을 장착한다. 2행정기관의 연료로는 대부분 석유와 가솔린을 섞어서 사용한다. 또 현대식 대형 모터사이클은 대체로 코일 점화식 전기장치를 사용하지만, 경량급 2행정기관에는 자기 점화방식을 이용한다. 동력은 기관과 기어박스(2~6단) 사이에서 체인 또는 기어 장치를 거친 뒤 주체인에 의해 뒷바퀴의 톱니바퀴로 전달된다. 예전에는 시동을 걸 때 발로차는 ‘킥 스타터’ 장치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전자식 버튼 시동장치가 보편화되었다. 핸들은 주로 속도 조절에 이용되지만 앞바퀴의 제동장치를 조종하는 역할도 한다. 뒷바퀴 제동장치는 발로 페달을 밟아 작동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혹 다른 형태의 장치가 쓰이기도 한다. 현대식 제동장치로는 대부분 원판형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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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자전거에 보조기관을 달아 사용했는데 이것이 새로운 형태로 발달하여 모페드라는 경량급 모터사이클이 등장했다. 독일에서 처음 개발된 모페드는 조작이 쉽고 저렴한 50㏄형으로서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면허나 보험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세계2차 대전 직후 이탈리아에서는 125㏄형에 이어 보다 정교한 모터 스쿠터가 선보였다. 이후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도전을 계속 받았지만 여전히 이탈리아산 스쿠터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름이 20~36㎝ 소형 바퀴의 스쿠터는 운전자가 차체 안쪽에 앉도록 되어 있는데 50~225㏄ 범위로 다양하며 기어는 대부분 4단 변속 기어를 사용한다

우리가 편하게 부르는 ‘오토바이’는 미국 등 서양에서는 보통 ‘Motorcycle/ Motorbike’라고 부른다. 프랑스는 ‘moto(모토)’, 독일은 ‘motorrad(모토라드)’, 일본은 ‘오토바이(Auto bycycle)’라 부르는데 그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일본인들은 발음이 어렵거나 까다로울 경우 자기네 식으로 이름을 아예 바꾸는 경우가 많다. 모터사이클을 오토바이로 바꾼 것을 살펴보자. 모터사이클은 ‘모터바이크(Motorbike)’라고도 불리는데 일본인들은 자동으로 가는 자전거라해서 ‘auto’와 ‘bycycle/ bike’를 결합하여 ‘오토바이(autobycycle/ autobike)’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 용어를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여서 국어사전에서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는데 정작 요즘 일본에서는 ‘바이크(bike)’라고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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