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소수의 사람들이 이용한다면 자가용도 좋겠지만 10명 이상이 움직일 때 유용하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바로 버스이다. ‘버스(bus)’는 11명 이상이 타는 합승 자동차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말에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9인승 이상 승합차 특히 버스는 버스전용차선으로 다른 차들이 막혀서 머리에 스팀이 올라오는 상황에서도 씽씽 달린다. 그만큼 대중 교통으로서 많은 사람을 한번에 수송하다보니 혜택을 받는다. 이 ‘버스’라는 말은 언제 만들어지고 어떻게 해서 이름이 붙었을까?

버스는 승합마차를 뜻하는 옴니버스(omnibus)에서 나온 말인데 전 세계적인 통일된 이름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처음 탄생때부터 불리던 원어인 ‘옴니버스’, 영국에서는 우리의 시내/ 시외 및 고속버스는 ‘버스’, 여행용 버스는 ‘코치(coach)’로 구별하며, 미국은 스쿨버스나 소형차를 제외하고는 ‘코치’로 칭한다고 한다.

▲ 사진=픽사베이

‘버스’의 어원을 보면 라틴어 ‘옴니버스(omnibus : 모든 사람들을 위한)’가 줄어서 된 말이다. 버스의 원형이 되는 합승 마차가 19세기 프랑스 낭트에서 스타니슬라스 보들레이에 의해서 운행을 시작한 당시, 합승 마차의 정거장이 잡화상 가게의 옆에 있었는데 그 잡화상의 간판 이름이 ‘Omnes omnibus(모든 것을 파는 옴네스)’였다. 그 간판을 본 보들레이는 ‘모든 것을 파는’이란 라틴어 ‘옴니버스’가 ‘모든 사람을 위한’으로 번역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단어의 의미가 자기 사업이 추구하는 바와 합치되었으므로 그 이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요즘처럼 저작권이나 상표등록이 법적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는 자신의 합승마차에도 ‘Omnibus’를 쓰게 되었고 그 이름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이 단어가 다음해 영국으로 건너가서 ‘omnibus’는 승합마차란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으며 줄어서 지금의 ‘bus’가 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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