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결국 현실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맞이할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세계를 시물라크르로 만들어간다는 의미는, 우리의 현실 인식 방법 자체가 이러한 기계, 대중매체, 테크놀로지라는 것을 통해 달라지는 것이다. 눈이 아닌 기계를 통해,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이제 우리에게 이런 것들과 단전될 삶이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우리 자신이 이런 것들과 단결된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이런 것이 좋은 것인가? 어쩌면 우리는 이미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넜는지도 모른다. 개구리는 날아가는 파리를 단순히 하나의 점으로 인식한다.

실제 파리가 아닌, 영상으로 움직이는 검을 보여주면 그것을 사냥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이를 두고 개구리가 이상한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단지 개구리는 화면에 비치는 것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 모두 각자는 변하지 않는 하나의 세상이 있어서, 그곳에 대해 왜곡된 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의 입장에서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테크놀로지들을 반드시 나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어떤 성격의 것인지 고찰하고 긍정적으로 만들고자 노력해야 한다.(다음편에 계속...)

[박은혜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과정
전 성산효대학원대학교부설 순복음성산신학교 고전어강사
자유림출판 편집팀장
문학광장 등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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