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이제는 지구촌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차가 진화하고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우리나라도 일일생활권이라 부르는데 이 말조차도 무색하게 됐다. 옛날 같으면 다른 나라를 갈 때 말이나 배를 이용하여 몇 달 이상을 가야만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가 개발되고 발전하면서 지구 반대편을 가는데 하루가 걸리지 않는다

비행기는 “기체가 프로펠러나 고속 제트로 추진되며 공기의 반작용으로 날개에 생기는 양력에 의해 공중에 뜨는 고정날개 항공기”라고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비행기의 구조는 비행을 하게 하는 주날개, 날개의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꼬리날개, 비행기의 균형을 잡아 주는 가동부(보조날개, 플랩, 승강타, 방향타), 비행기가 나가도록 추진력을 주는 동력장치, 이착륙 때 필요한 바퀴 등의 지지장치 등으로 되어있다.

몸체에는 조종사가 이용하는 제어장치와 계기가 있고 승무원, 승객, 화물칸 등의 공간이 있다. 오늘날 비행기는 대부분 날개가 1개인 단엽기이다. 동체의 중심부를 기준으로 날개의 위치에 따라서 고익, 중익, 저익으로 분류한다. 날개 위에 버팀목 등으로 연결된 2개이상 다른 날개가 있는 비행기는 다엽기라 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인간은 새처럼 날기 위하여 많은 시도가 있었다. 이카루스처럼 팔에 날개장치를 만들어서 날고자 했고 레오나르 다빈치 등은 구체화된 설계도면을 남겼다. 하지만 그 모든 꿈을 현실로 만들어서 지금의 비행기와 근접한 비행체를 만든 것은 미국의 라이트형제다. 이들은 1903년 가솔린 엔진의 플라이어(flyer) 1호를 타고 동력비행에 성공했다.

물론 그 이전에 프랑스의 크레망 아델(Clément Ader)이 1890년 증기기관을 이용한 비행 물체을 만들었는데 제어에 문제가 많았다 한다. 그렇지만 프랑스는 아델의 비행을 최초 동력비행이라 주장하고 기념행사를 한다고 한다. 비행기가 급속히 발전하게 된 계기는 제1차세계대전 때이다. 전쟁 초기에는 정찰용이었는데

고도도 낮고 속도가 느려서 소총 공격에도 격추가 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래서 더욱 발전된 후기에는 고도도 높고 속도도 빠른 전투기나 폭격기 등이 나왔다. 이제는 미국의 보잉사나 유럽의 에어버스 등 민간 항공기를 만드는 기업들 덕분으로 사람들이 비즈니스 목적이든 여행이든 편리하게 지구 어느 곳이든 거의 1일이면 도착한다. 이제는 더욱 진화하고 있는 비행기 덕분에 멀지않은 미래에는 우주선을 타고 달은 기본이고 먼 우주까지 가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람을 가장 빠르게 이동시켜 주는 ‘비행기(aircraft, airplane)’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비행기 혹은 항공기(aircraft)’는 ‘air(공기)’와 ‘craft’가 결합한 말인데 ‘craft’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ger-(바꾸다, 바람)’가 게르만 조어 ‘kraftaz(힘, 동력)’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이 고대 영어 ‘cræft(육체 힘, 과학, 기술, 능력, 손재주, 기계)’로 유입된 다음 중세 영어를 거쳐서 최종 ‘craft’로 정착을 하였다.

다른 표현인 ‘airplane’을 보자. 여기에는 두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 설은, ‘plane’은 ‘plano(to level)’로 부터 유래된 후기 라틴어 ‘plana(비행 수단)’가 고대 프랑스어와 앵글로-노르만어를 거쳐 중세 영어로 유입된 다음 최종 ‘plane’으로 정착을 했다는 설이다. 두번째 설은, ‘aēr(공기)’와 ‘planos(방랑하는)’가 결합한 고대 그리스어 ‘aeroplanos’는 프랑스어 ‘aéroplane’으로 유입이 되었는데 이 말이 19세기에 영어에 처음 사용이 되면서 ‘aeroplane’과 ‘airplane’으로 정착을 했다는 설이다. ‘airplane’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고정된 날개의 동력 비행기(aircraft)에 사용하고 영국 및 대다수 국가에서는 비행기란 말에 ‘aeroplane’을 사용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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