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무기는 전장에서 적을 살상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나 인간이 아닌 동물을 사냥하는 도구 등 맨 몸보다는 보다 더 능률을 올려줄 수 있는 도구 및 적을 무력화시키는 화학 가스 및 핵무기 등도 무기라 한다. 간단하게는 적을 타격하여 충격을 주는 몽둥이에서부터 총, 탱크, 미사일 등도 포함이 된다. 그래서 과학이 발달하고 이용하는 방법이 달라질수록 무기는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다.

인간들은 최초에 수렵이나 사냥 혹은 전쟁을 위해 몽둥이/ 막대기나 돌을 이용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막대기도 깎아서 뽀족하게 하고 돌도 날카롭게 깨거나 갈고 혹은 막대에 고정해서 도끼나 창으로 사용했다. 칼은 석기에서부터 발달하여 청동기 및 철기를 거치면서 비약적인 발달을 했다. 그리고 장거리의 적이나 사냥감을 위해 창, 화살이 발전했고 과학(물리학)이 발달하면서 투석기도 등장했다. 전쟁의 규모가 커지면서 군대를 움직이는 전술에 따라서 무기도 발달한다. 단순한 칼과 창에서 기병에 대항하기 위한 대형 활이나 장창이 등장했다.

▲ 사진=픽사베이

그렇지만 더디게 발전하던 무기가 변혁을 맞이하는 계기는 동양에서 서양으로 화약의 도입이다. 이로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인 소형화기와 소위 대포가 16세기에 만들어졌다. 포는 처음에는 거의 직선으로 타격하는 무기였으나 점차 발전해서 곡선으로 타격하는 곡사포도 등장했다. 화승총으로 시작한 총은 총알을 장전하고 불없이 격발로 해결할 정도로 발전했다. 화약이 이전 무기의 발달을 이끌었다면 19세기는 과학이 무기의 발달을 이끌었다. 세계 1차대전부터 수류탄과 총 및 대포류의 사정거리와 정확도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독가스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세계 2차대전부터 보다 편리하고 실용적인 소총과 각종 포 그리고 탱크와 비행기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미사일 및 원자폭탄도 등장했다. 월남전에서도 이전에 없었던 식물 고엽제와 네이팜탄이 등장했고 요즘에는 생화학무기도 국지전에서 사용되었다는 보도가 심심치않게 나온다. 이제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넘어서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레이저 무기가 개발되고 전투용 로봇까지 실험을 한다니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두렵다.

▲ 사진=픽사베이

사용자에게는 유용하지만 상대방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 ‘무기(weapon)’는 어디서 유래된 말일까?

‘weapon’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wēbnom’이 게르만 조어로 유입되어서 ‘wēpną(무기)’가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로 유입되어서 ‘wǣpen(무기, 검)’으로 변형된 후 중세 영어 ‘wepen’이 되었다가 최종 ‘weapon’으로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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