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미래의 로봇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될 분야는 어디일까? 확실한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의료 분야일 것이다. 의료분야에서의 로봇의 활용은, 로봇과 인간의 만남이 가장 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점이 되리라 전망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의 동작

턱 관절 로봇의 예를 들어보자. 턱 관절 로봇은 실제 사람의 뼈들 활용한다. 이 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은 사람이 씹는 행위가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 활동인지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적당한 강도가 아니면 턱이 망가지거나 음식물이 망가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턱은 적당한 강도를 머리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찾아낸다. 이러한 과정은 엔지니어링 된 인간 모형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람의 모든 움직임을 수치화 하고 계산해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모형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연구들은 결국 사람을 얼마나 닮게 만들 것인가 혹은 사람의 행동이나 동작을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로봇을 이용할 것인가에 관한 휴머노이드 연구로서, 이 턱관절을 개발한 와세다 대학의 다카니시 실험실의 개발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야말로 모든 학문 분야들을 통합하는 굉장히 거대한 분야라고 말한다. 이러한 로봇의 연구는 그 대상이 로봇이긴 하지만 사실은 생물학에 깊이 발을 들여놓는 것이나 다름없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의사들은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손으로 만지며 수술하길 원한다. 그러다보니 아직 환자와 의사 모두 로봇을 통해 수술을 한다는 것에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감각의 단순화, 혹은 새로운 차원의 감각이 생겨나는 길이기도 하다. 이전의 수술에 시각과 촉각이 사용되었다면, 로봇을 통한 수술은 오로지 시각만을 이용한다. 그러나 이 시각은 단순히 이전의 인간의 시각과는 다른 새로운 감각이라 부를 만하다. 따라서 새로운 감각에 적응한다면 이 감각에 빠져들게 되고, 실제로 이 장비를 이용하는 의사는 더 이상 손끝으로 오는 피드백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이 장비를 사용하는 의사는 처음에는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로봇 수술 예찬론자가 될 정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술과정에 로봇이 들어가는 것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는 것의 장점은 악간의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며 그만큼 교통이 덜하고 회복 또한 빠르다는 것이다. 환자들은 로봇을 두려워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개심 수술을 더욱 두려워한다. 로봇이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나의 몸을 째서 느끼는 그 고통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사이에서, 결국 대다수의 환자들은 로봇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다음편에 계속...)

[박은혜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과정
전 성산효대학원대학교부설 순복음성산신학교 고전어강사
자유림출판 편집팀장
문학광장 등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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