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기도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아마도 대입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일 것이다. 부모들 특히 수험생의 어머니는 100일 기도 등 기도를 통해서 자기의 애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한다. 그렇다면 기도가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일까?

기도는 사람들이 조물주나 신 혹은 거대한 자연이나 초 자연적인 것을 신성시하고 거룩하게 여기면서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는 기도는 개인이 하거나 집단이 하기도 한다. 개인들은 가족의 건강이나 가족의 성공을 위해서 기도를 하고 단체는 사회나 국가의 위험 등을 극복하고 평화로움이 유지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한다.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사회라는 것을 이루고 살면서 종교가 탄생하고 기도도 생겨났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원시시대 기도는 질병과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고 현세의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했다. 이 기도는 고대 문명에도 그대로 이어져서 처음에는 자유롭게 하던 기도가 일정한 형식과 자세를 갖추고 고정된 기도문으로 발전했다. 이제는 영혼과 도덕을 종교가 지향함에 따라 현세적인 것을 추구하는 일은 큰 의미가 없어졌고 조물주에 대한 지식과 사랑 그리고 조물주와 하나됨을 비는 기도가 주가 되었다. 원시사회에서는 족장이나 제사장 등 대표자가 기도하면 공동체가 응답하는 형식으로 공동기도를 했다. 기독교 공동기도의 절정은 주기도문으로 예수 당시 유대인의 주요 기원들을 모은 것인데 불교에도 주기도문에 해당하는 기도문이 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없어도 인간이 어려움을 당하거나 현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간절히 성취하고자 할 때 하게 되는 ‘기도(prayer)’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prayer’는 ‘prex’/ ‘precis(기도, 요청)’가 라틴어 현재 능동 부정사 ‘precor(간청하다)’를 거쳐 ‘precārī’로 되었다. 이 말이 후기 라틴어 ‘precāria’로 되고 고대 프랑스어에 ‘priere’/ ‘proiere’로 유입이 되었다. 이 말이 다시 앵글로 노르만어 ‘preiere’로 유입되면서 중세 영어 ‘preien’이 되었고 최종 ‘prayer’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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