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과거 속 유물이지만 이집트나 로마시대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뿐만 아니라 근래의 유명한헐리우드 영화 ‘미이라’ 시리즈나 ‘트랜스포머2’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에 세계인들에게 친숙하게 된것이 바로 거대한 이집트의 ‘피라미드’들이다.

이집트를 대표하는 상징물로서 관광용 사진이나 포스터를 장식하는 것이 피라미드인데, 사실 피라미드는 멕시코 등 마야문명이 존재했던 남아메리카와 중국 등에도 존재하며 우리의 위대한 조상인 고구려 장수왕의 무덤도 피라미드의 축소판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이집트에 많이 존재하고 잘 알려진 산인지 무덤인지 구별하기도 힘든 정사각뿔의 거대한 피라미드는 무한한 영생을 꿈꾸며 만든 고대 이집트의 국왕의 무덤으로 본다. 피라미드를 이집트인들은 ‘메르(mer ; 높은 곳)’, 아랍인들은 ‘아흐람(ahram)’이라 부른다고 한다. 참고로 이집트의 최대 일간지 이름이 바로 ‘아흐람(피라미드)’이다.

신과 동일시되던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몸은 죽어도 영혼만 살아있다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시 태어났을 때 사용할 몸을 위해 죽은 자기 몸을 미이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미이라를 아무도 훼손할 수 없도록 거대한 피리미드를 만들고 찾기도 힘든 미로를 거쳐야 갈 수 있는 곳에 만든 석실 속에 안치한 다음 입구를 폐쇄했다. 그렇지만 도굴이 불가능 할 것 같았던 거대한 피라미드들은 대부분 그들의 후손들에 의하여 다 도굴이 되었다. 기는 자 위에 나는 자는 역사 속에서 항상 존재한다.

피라미드가 불가사의한 건축물로 불리는 이유는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원전 2,600년경에 63억kg에 달하는 돌들을 청동연장을 사용하여 가공하고 쌓아 올려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고 시간이 소요되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집트 가자지구의 9개의 피라미드 중 가장 큰 피라미드는 높이가 146.6m 정도(지금은 외벽이 벗겨져 대략 137m로 추정)의 쿠푸왕의 피라미드가 그 크기 때문에 ‘대피라미드’라 불린다.

우리의 단군신화에는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인간이 되려는 장면이 있는데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만드는 일꾼들에게 체력보강을 위하여 무와 마늘을 먹였다고 한다.

또한 피리미드 건축 속에 숨어있는 내부 거리 등의 숫자들을 지구종말과 연결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피라미드(pyramid/ pyramide)’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pyramid’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첫번째 설은, 위키백과사전에 있는 가장 유력한 것으로 고대 그리스어인 ‘피라미스(pyramis : 혹자는 삼각형 모양의 과자를 칭한다 함)’가 라틴어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고, 이 말이 고대 불어로 유입되어 ‘piramide’가 되면서 최종 불어의 ‘pyramide/ pyramid’로 정착을 했다는 설이다.

‘westy의 역사문화자료 탑과 타워’에 소개된 두번째 설은, 고대 그리스어 ‘퓨라미스(pyramis : 불의 중심, 에너지가 모인 집)’에서 피라미드가 왔다는 설이다. 이 말은 ‘퓨르(pyur : 불)’와 ‘미스(mis : 중심)’가 합성된 말이다. 이 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 그리스어 ‘퓨라미다(pyramida)’가 되었고 영어권으로 와서 ‘피라미드(pyramid)’가 됐다는 설이다.

근거를 알 수는 없지만 주장되는 세번째 설은, 이집트어의 ‘피레무스(높이)’ 혹은 고대 이집트어의 기하학 용어 ‘페르 엠우스(per-em-us : 우스에서의 수직선)’에서 피라미드가 유래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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