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 24시동물의료센터 더케어동물병원 정지원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겨울철이 되면 반려견과 보호자는 산책 나가는 것이 어렵다. 기온도 낮고 궂은 날씨 때문에 산책할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반려견은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외국의 카페트 문화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실내는 반려견들에게 미끄럽고 딱딱하다. 이러한 바닥은 강아지를 자주 미끄러지게 만들고 그로 인해 관절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기르는 소형견의 경우 유전적으로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으로 슬개골 가능성이 있는 반련견이 자주 미끄러져 관절에 부담을 받게 되면 슬개골 탈구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강아지 관절 건강의 대표적인 슬개골은 삼각형 모양으로 무릎 관절 위에 위치한다. 슬개골은 무릎관절을 보호하며 무릎의 폄과 접음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강아지 슬개골 탈구는 단어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슬개골이 정상적인 자리를 이탈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강아지슬개골탈구는 보통 대형견보다는 포메라니안, 치와와, 보스턴테리어, 요크셔테리어, 미니어처 푸들 등의 소형견에서 많이 나타난다. 또한 수컷보다 암컷이 슬개골탈구 발병률이 1.5배나 높다.

일단 발병하면 강아지는 탈구 증상이 있는 다리에 힘을 안 주고 걸으며 절뚝거리거나 걸음걸이가 불규칙적이게 변한다. 또한 무릎에서 ‘뚝뚝’거리는 소리가 나며 앉는 자세도 비정상적으로 변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자세가 지속되면 다리 관절뿐만 아니라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 빠르게 치료를 해야하는 질병이다.

슬개골 탈구가 일어났는지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의해 탈구가 일어나게 되면 통증을 호소할 수 있지만, 탈구가 조금씩 진행이 된다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통증 또한 심하지 않아 반려견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탈구 단계가 심해질 때까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혹시라도 통증이 조금이라도 보이거나 다리의 걷는 모양이 이상하거나 다리를 폈다 접었다 하는 것이 불편해 보이는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발병 초기라면 수술보다는 재활 치료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하는 것이 좋고, 탈구의 단계가 진행되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이후에도 재활 치료와 보호자의 생활환경 개선도 회복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강아지슬개골탈구는 재발률이 48%에 달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혹여나 재발할 경우 탈구가 기존에 진행되었던 탈구보다는 완화된 형태로 나타나긴 하지만 재발을 막기 위하여 견주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술 후 퇴원하게 되면 2~3주간은 과도한 운동과 산책, 점프 등을 하지 못하게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며 적절한 체중관리도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과 함께 관절 영양제를 급여하는 것도 강아지 관절 영향에 도움이 된다. 재활 운동을 통하여 주변 인대와 근육을 강화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만큼, 최근 반려견이 침대 또는 소파 위에 올려 달라고 울거나 걸을 때 뒷다리의 모양이 O자형으로 보이는 등, 강아지 슬개골탈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하여 강아지의 슬개골탈구가 발생한 원인을 찾고 치료와 수술을 받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구리 24시동물의료센터 더케어동물병원 정지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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