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생명들은 희망차게 태어나서 쓸쓸하게 이 세상과 하직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가을 날의 낙옆의 신세를 인생에 비유하기도 한다. 조물주가 각 생명에게 부여한 사명이 있겠지만 특히 인간은 생명은 영원하고 생전에 자기가 이룩한 것은 저 세상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처럼 욕심을 부린다. 하지만 모든 생명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운명은 그 누구도 생전의 것을 저 세상으로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편히 누워 쉴 수 있도록 조그마한 면적의 땅만 허락됐을 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모든 것이 끝이난 상황이지만 혼자 쓸쓸히 땅 속에 뭍히는 것이 싫었는지 인간들은 가족묘나 아니면 공동묘지 혹은 납골당 등에 가게 된다. 특히 가족묘나 공동 묘지 등 다수가 뭍힌 곳에 뭍히면 비록 사후 세상이지만 망자들은 외롭지 않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아무튼 묘지는 다수의 무덤이 모여있는 곳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옥스포드영어사전에서 ‘묘지(cemetery)’는 지금의 커다란 공공 공원 혹은 죽은 사람들의 매장을 위해 설계된 대지로서 일반적으로 정의된다. ‘묘지(cemetery)’는 공간적으로 죽은 사람들이 뭍힐 수 있도록 특별히 할당된 땅을 의미한다. 사람의 온전하거나 화장된 유골은 일반적으로 매장 혹은 묘지인 지상 무덤이라 불리는 무덤으로 뭍히는데 이들은 석관, 능묘, 납골선반의 지하무덤 혹은 다른 건물과 유사하다.

서구 문화에서 장례식은 종종 묘지에서 관찰된다. 이러한 의식이나 통과의례는 문화적 관행이나 종교적 신념과는 다르다. 현대의 묘지는 매장지역이 꽉찼을 때 주요한 이용터로서 종종 화장장을 겸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 세상과 하직을 했을 때 영원히 쉴 수 있는 공간인 ‘묘지(cemetery)’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cemetery’는 ‘koimaō(잠자다)’에서 유래된 고대 그리스어 ‘koimētērion(잠자는 곳)’이 후기 라틴어 ‘coemētērium’으로 유입이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라틴어 ‘cimitērium’으로 변형이 되었고 다시 고대 프랑스어 ‘cimitiere’로 유입이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영어 ‘cimiterie’로 유입되고 최종 ‘cemetery’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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