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조민수의 사이다] 일반적인 제품의 10배 가까이 비싼 가격인 40만원이 넘는 헤어드라이기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런 제품들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다이슨 입니다. 제품 가격들이 비싸서 과연 고객들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스럽겠지만 1993년 싸이클론 방식의 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출시한 이래로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히트시키면서 2016년 매출 25억 파운드, 2017년 매출 35억 파운드, 2018년 매출 44억 파운드(약 6조4천억 원)로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흡사 애플의 아이폰, 에어팟이 비싸도 시장에서 잘 팔리는 현상을 보는 듯 합니다.

청소기, 선풍기, 헤어드라이기 같은 가전제품을 만들던 다이슨이 2017년부터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이슨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전기차 연구를 위하여 자동차 연구소에 2,920억 원 투자했고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전기 자동차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렇게 쉽게 겉보기에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다른 분야의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었을까요. 다이슨 창업자의 말에 따르면 수십년간 모터, 유체역학, 배터리 기술을 연구하였기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교하여 구조가 간단한 전기차 분야는 진출이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작은 모터를 만들 수 있는 기술로 큰 모터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비슷한 예를 찾아보자면 반도체 기술을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 엘지전자가 LCD 모니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도 반도체 기술과 LCD 모니터 기술의 원리가 흡사한 이유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

▲ 사진 출처=픽사베이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2019 전기차 전망(Electric Vehicle Outlook 2019 )’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 수 천대 판매에 불과했던 전기차가 2018년에는 200만 대 이상이 판매되었고, 이러한 증가 속도가 느려질 징후는 없다고 밝힙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하고, 2030년에는 2,800만대, 2040에는 5,6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2040년에 판매되는 승용차의 57%, 전 세계 승용차의 3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고 새로 판매되는 시내버스(municipal bus)의 전기차 비중은 81%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상업용 자동차 시장에서는 경량급에서 56%, 중형에서 31%가 전기차가 될 전망이라고 밝힙니다.

각국의 전기차 정책 동향

유럽연합은 전기차를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구매 보조금 지원 및 세제 혜택 등 직접적인 재정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운행시의 각종 도움 등 간접투자도 많이 하고 있고 국가 R&D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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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중국 등 자동차 산업 주요 국가들도 대기환경 개선,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국가적 산업 육성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경에는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해 전기자동차의 경쟁력이 앞서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글로벌 전기자동차 4대 강국’ 이라는 슬로건 아래 관련 정책들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보급률은 선진국에 비하여 크게 못 미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무엇보다도 충전인프라 및 운행시의 혜택 등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지고 더군다나 수소차와 지원정책이 중복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정책방향과 시장동향이 어떻게 될 지는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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