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도심에서는 보기가 힘들지만 시골에서는 여름 밤이나 가을 밤에 수많은 별똥별들이 하늘을 수 놓으면서 사라지는 장관을 종종 목격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현상을 보면서 길흉화복을 점치기도하고 위인의 탄생과 죽음을 예견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유성 혹은 운석은 무엇인가?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운석을 “유성체라고 부르는 금속 또는 석질 물질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동안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지면에 떨어진 행성간 입자나 덩어리”라 정의하고 있다.

다른 별이나 위성과 부딫힌 이와 비슷한 물체들도 운석이라 부른다. 유성체는 최소한 11㎞/s의 속도로 지구 대기로 진입하며 대기와 마찰하면서 가열되어 빛을 내뿜고 증발하며 주위 공기를 가열시키면서 우리가 유성이라 부르는 빛줄기를 만든다.

매년 수천 개의 유성체가 지구 대기로 진입하지만 수백 개만이 지면에 안착한다. 아주 조그만 것도 있지만 공룡의 멸종을 이끌 정도로 지구와 충돌시 엄청난 충격과 큰 구덩이를 만드는 거대한 운석도 있다.

백과사전에서 자세히 보자. 운석은 분화운석과 미분화운석으로 나뉜다. 미분화운석은 화성용융과 연관된 화학적 분화과정을 겪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 운석이다. 이들은 가장 많은 운석인 구립운석(chondrite)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주로 규산염 광석인 감람석과 휘석으로 구성된 수㎜ 크기의 소구체인 콘드룰(chondrule)을 함유하고 있다.

운석은 그 특징이 태양계의 초기 역사에 대한 실마리를 주기 때문에 과학적 관심의 대상이다. 거의 모든 운석은 지구의 생성과 비슷한 시기인 약 45억 년 전에 부스러기 물질이 결합된 소행성간의 충돌에 의해 생긴 유성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운석은 대부분 지구의 물질들과는 상이한 화학체이기 때문에 그 희소성으로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외국의 경우는 운석을 직업적으로 찾아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괜찮은 운석을 발견하면 노다지를 발견한 정도로 많은 돈도 만질 수 있다.

불행중 다행인지 다행중 불행인지 우리나라는 운석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아니면 운석은 많이 떨어졌는데 그것을 찾으러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못찾았을 수도 있겠다.

우리의 길흉화복과도 연계를 맺었던 “운석(meteor/ meteorite)’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meteor/ meteorite’는 ‘meta(중간)’와 ‘aeiro(들어 올리다, 일으키다)’가 결합한 ‘meteōros(땅에서 들어 올린, 매달린)’에서 고대 그리스어 ‘meteōron’이 파생되었다. 이 단어가 라틴어 ‘meteorum’으로 유입되었고 이 단어가 중세 영어를 거치면서 ‘meteor’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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