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자현의 배낭을 메고] 반면 물품 조달이 어려운 탓에 숙소(Lodge)는 점차 줄어들었다. 3일 차 해발 3200m의 데우랄리(Deurali)부터는 방이 충분치 않았다. 개인실은 대부분 가이드를 통해 예약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었다. 예약을 했을 리 없는 나는 도미토리(Dormitory, 공동 숙소)에 묵었다.개인실이나 도미토리나 특별한 난방 장치는 없었다. 건물은 오로지 바람을 막아 주는 용도였다. 저녁엔 두텁고 무거운 이불 한 채를 줬다. 가져간 침낭 속에 먼저 들어간 후 무거운 이불을 덮으면 그런대로 아늑하게 잠
[미디어파인=김자현의 배낭을 메고]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었다. 홀린 듯 빨리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건물 옥상으로 무작정 올라갔다. 그리고 마주한, 도시의 끝에 맞닿은 설산. 설렜다. 나는 더워서 반팔을 입고 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저 산은 얼마나 다른 세상인지 녹지 않는 눈이 쌓여 있다.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이 보이는 신비. 네팔 포카라에서 본 안나푸르나의 첫인상이었다. 8월에 인도에서 한국인 여행자들을 몇 명 만났는데 우연히도 그때마다 인도를 지나 네팔로 간다는 사람들이었다.
[미디어파인 청춘칼럼=김자현의 배낭을 메고] 원래는 부산으로 바다로 가기로 한 모임이었다. 대학 새내기 때 4명이서 모임을 만들어 놓고 정작 “같이 부산을 가자, 부산을 가자” 말뿐인 말을 하면서 4년이 지났다. 학년을 거듭 더하면서 친구들은 각자 바빠졌다. 덩달아 각자 가진 시간의 조각도 점점 자잘해졌다. 맞추기가 더욱 어려웠다.올해, 내 전역을 계기로 다시금 부산 여행의 불씨를 지펴보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막상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는 잠깐 떠나는 일에도 생각해야할 것이 괜히 많았다. 우리는 밀어붙이지 못했다. 대신 소풍처럼
※ 안나푸르나(Annapurna) : 네팔의 히말라야 중부에 있는 연봉(連峰). 서쪽으로부터 제1봉(8,091m) ·제3봉(7,555m) ·제4봉(7,525m) ·제2봉(7,937m)의 순서로 이어지며,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미디어파인=김자현의 배낭을 메고]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었다. 홀린 듯, 빨리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건물 옥상으로 무작정 올라갔다. 그리고 마주한, 도시의 끝에 맞닿은 설산. 설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