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2013년에 존재하던 웹사이트 가운데 약 38%는 지금 인터넷에서 사라졌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문서의 절반 정도는 더 이상 열리지 않는 링크를 인용하고 있다. 우리가 의지하던 정보는 여기저기서 조용히 지워지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디지털 시대에 새로 등장한 일이 아니라, 지질학적 시간 규모로 보면 오히려 ‘당연한 일’에 가깝다.그런데 물리학의 법칙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론적으로는 정보가 완전히 파괴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한 권의 책이 모두 불에 타 사라졌다고 해도,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이번 주 초 멕시코 남부까지 오로라가 관측되는 이례적 현상을 일으켰던 태양 활동 영역이 또 한 번 폭발했다. 미국 시각으로 금요일, 태양은 X4.0급의 강력한 플레어를 분출했다. 이는 최근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태양 활동 영역 4274가 태양의 반대편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남긴 ‘마지막 일격’으로 평가된다. 태양 플레어는 방출 강도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X급은 최고 단계에 속한다.플레어 직후 태양에서는 대규모 코로나 질량 방출(CME)도 발생했다. 이는 거대한 플라즈마와 자기장이 우주 공간으로 뿜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지구 전역에 강력한 태양 폭풍이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북미 지역에서 남부 캘리포니아와 앨라배마까지 오로라가 관측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현상은 태양의 활발한 활동 구역으로 알려진 ‘활동 영역 4274’(AR4274)에서 발생한 폭발적 에너지 분출 때문이다.최근 며칠 동안 이 지역에서는 여러 차례 태양 플레어(폭발)가 관측됐으며, 그중 일부는 이번 태양 주기 중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기록됐다. 이어 발생한 코로나 질량 방출(CME)은 거대한 플라즈마 덩어리를 시속 약 530만km의 속도로 우주 공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세계 천문학계의 이목이 쏠린 베라 C. 루빈 천문대가 첫 시험 촬영만으로 놀라운 결과를 내놨다. 아직 공식 관측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천문학자들은 첫 이미지에서 ‘은하의 꼬리’로 불리는 별의 흐름, 즉 ‘성간 조류(스타 스트림)’를 찾아냈다. 이 현상은 거대한 은하가 과거 더 작은 은하를 삼켰다는 흔적이다.이번 발견은 루빈 천문대의 시험 관측 영상 분석을 통해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천문학회의 리서치 노트에 게재됐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의 천체물리학자 사라 피어슨 박사는 “루빈 천문대가 포착한 첫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우주는 여전히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천문학자들이 모든 것을 관측했다고 생각할 때쯤, 우주는 새로운 수수께끼를 던진다. 이번엔 그중에서도 전례 없는 규모의 감마선 폭발이 그 중심에 있다. 지난 7월 2일(현지시간), 미항공우주국(NASA)의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이 새로운 감마선 폭발(GRB)인 ‘GRB 250702B’를 포착했다. 감마선 폭발은 우주에서 관측되는 가장 강력한 폭발 현상 중 하나로, 수십억 광년 떨어진 거리에서도 보일 정도로 강렬한 에너지를 방출한다. 보통 두 중성자별이 충돌하거나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중국 과학자들이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서 채취한 암석을 분석하던 중 놀라운 발견을 했다. 바로 태양계 형성 이전의 먼지 입자를 품고 있는 희귀 운석 파편이 발견된 것이다. 이번 발견은 태양계의 기원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이 암석은 중국의 ‘창어 6호’ 탐사선이 지난해 6월 달의 뒷면에서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샘플로, 분석 결과 일부가 태양계 이전의 물질로 구성된 소행성 조각과 유사한 성분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잔해의 화학적 구성을 분석함으로써 지구와 달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우주는 그 자체로도 이미 섬뜩하다. 끝을 알 수 없는 어둠과 차가운 공간 속에 존재하는 은하들은 수많은 ‘괴물’을 품고 있다. 그중 상당수는 별이지만, 보통의 별이 아니다. 폭발적인 초신성이나 강력한 자기장을 뿜어내는 마그네타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파괴적인 천체들이 곳곳에서 잠들어 있다.그러나 진짜 공포는 은하 자체에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대형 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수십억 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블랙홀로 물질이 빠르게 빨려 들어가면 엄청난 열이 발생하며 고에너지 복사가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인류가 25년간 이어온 국제우주정거장(ISS) 생활이 막을 내릴 예정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31년 ISS를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시켜 태평양 한가운데로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후화된 장비와 급증하는 유지비용이 그 이유다. ISS는 2000년 11월 2일 첫 우주인들이 탑승한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으로 운영되어 왔다. 냉전의 잔재 속에서 탄생한 이 우주정거장은 다섯 명의 미국 대통령을 거치며 인류의 우주 거주 실험의 중심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는 민간 기업들이 이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1950년대 촬영된 천문 관측 자료에서 정체불명의 빛줄기가 다수 포착됐다는 분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해외 학술지 두 곳이 관련 연구를 잇따라 게재하면서 ‘외계 지성체 흔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다수 과학자들은 “기기 오류나 자연 현상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노르딕이론물리연구소의 비아트리스 비야로엘 박사 연구팀이 주도했다. 연구진은 미국 팔로마 천문대가 1949년부터 1958년까지 촬영한 광학 사진을 분석했고, 10만 건이 넘는 ‘순간적 섬광’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천문학자들이 아직 외계행성의 위성, 이른바 ‘외계 위성(엑소문)’의 존재를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그 실마리가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한 행성 주변의 이상한 가스 구름이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면서, 인류가 첫 외계 위성을 발견할 가능성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왔다.이번 연구의 주인공은 ‘WASP-39b’라는 이름의 거대 가스 행성이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 주변에서 황 성분이 포함된 가스 구름을 발견했는데, 일부 연구진은 이것이 행성 자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바라보는 천문학자들에게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는 먼 우주 탐사선이 지구와 달을 함께 포착한 장면을 보여줄 때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은 너무 익숙하지만, 우주 너머에서 본 지구는 언제나 낯설고 경이롭다.2015년 미국의 위성 ‘디스커버’가 촬영한 이미지에서는 지구와 달이 세밀하게 드러났고, 2003년 유럽우주국의 ‘마스 익스프레스’가 남긴 사진에서는 두 천체가 희미한 점처럼 보였다. 지난해 7월, 약 2억9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사이키’ 탐사선이 찍은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우주에는 절대적인 법칙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빛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기준으로는 엄청난 속도이지만, 끝없이 펼쳐진 우주에서는 빛조차 답답할 만큼 느리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 데도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 법칙에는 중요한 단서가 붙는다. ‘공간을 통과하는 물체’는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다. 문제는 우주 자체가 매 순간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의 한계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20세기 초 천문학자들은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토성의 작은 위성 엔셀라두스가 또다시 전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 공동 탐사선 카시니호가 남긴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엔셀라두스의 얼음 기둥 속에서 복잡한 유기 분자가 다수 발견된 것이다. 이는 지구 밖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엔셀라두스는 지름 약 500km의 작은 위성이지만, 두꺼운 얼음 밑에 거대한 바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2005년 카시니호 관측을 통해 드러나며 화제가 됐다. 남극 지역에서 분출되는 물기둥 속에는 물 분자뿐 아니라 생명체 구성에 필수적인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달 표면에서 녹으로 불리는 적철석(헤마타이트)이 발견된 가운데, 그 형성 과정에 지구 대기에서 유래한 산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발견은 지구와 달이 단순히 중력으로만 연결된 것이 아니라, 화학적으로도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달은 매달 일정 기간 동안 지구가 태양빛을 가리는 위치에 놓인다. 이때 달은 태양풍 대신 지구 대기에서 우주로 흘러나간 산소, 수소, 질소 등의 입자에 직접 노출된다. 연구자들은 이를 ‘지구풍(Earth wind)’이라 부른다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천체 중 하나인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수십억 배에 달하는 초거대 존재로, 때로는 은하 전체보다도 무겁다. 하지만 빛조차 삼켜 버리는 블랙홀의 무게를 과연 어떻게 잴 수 있을까. 블랙홀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질량을 추정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태양 질량의 몇 배에서 수십 배에 이르는 ‘항성질량 블랙홀’이다. 이는 거대한 별이 수명을 다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 뒤 중심핵이 붕괴하면서 형성된다.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동반성의 움직임을 통해 그 존재와 무게를 알 수 있다.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천문학계에서 ‘불릿 클러스터(Bullet Cluster)’는 암흑물질의 실체를 보여주는 대표적 우주 실험실로 꼽힌다. 이 거대한 은하단은 1992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인슈타인 관측소가 우연히 포착한 X선 신호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가시광선 관측을 통해 수십, 수백 개의 은하가 중력으로 묶여 회전하는 집단임이 확인됐다. 지구에서 약 4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은하단은 단일 구조가 아닌, 서로 다른 두 은하단이 충돌해 형성된 특별한 천체다.특히 불릿 클러스터는 약 2억 년 전, 초당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화성 탐사 과정에서 발견된 독특한 암석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해당 암석은 고대 미생물 활동을 암시할 수 있는 흔적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암석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서 수집한 시료로, ‘체야바 폭포’라 불린다. 표면에는 검은색·푸른색·녹색의 작은 점과 표범 무늬 같은 패턴이 관찰되며, 연구진은 이를 각각 ‘양귀비 씨앗’, ‘표범 무늬’라고 불렀다. 초기 분석 결과 이 무늬들은 철,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약 13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두 개의 거대한 블랙홀이 충돌해 새로운 중력이 파동을 지구로 보내왔다. 이 신호는 2025년 1월 미국의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에서 포착되었으며, 지금까지 가장 정밀한 중력파 관측으로 평가된다.이번 관측은 1971년 스티븐 호킹 박사가 제시한 ‘블랙홀의 면적 정리’를 실험적으로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이 정리는 블랙홀의 질량이 증가하면 사건의 지평선 면적이 줄지 않고 반드시 커진다는 이론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기 흔적이 포착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에 발표된 두 편의 논문에 따르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활용한 관측에서 외계 행성 ‘트라피스트-1e’에서 대기가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는 태양계 밖 거주 가능 구역에 위치한 암석형 행성에서 대기 존재의 증거가 포착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트라피스트-1e는 작은 적색왜성 주위를 도는 7개의 행성 중 하나로, 크기와 질량이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1960년대 초, 천문학자들은 처녀자리 방향에서 정체불명의 강력한 전파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가시광선으로 보이지 않았으나, 정밀 관측 끝에 희미한 푸른빛을 띤 별 같은 점 하나가 확인됐다. 이 천체는 ‘3C 273’이라 불렸으며, 지구에서 무려 2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는 별이 아닌, 은하 중심에 위치한 초거대 블랙홀이 만들어낸 ‘퀘이사’였다.3C 273의 밝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다. 과학자들은 이 천체의 에너지원이 태양 질량의 9억 배에 달하는 초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