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이번 주 초 멕시코 남부까지 오로라가 관측되는 이례적 현상을 일으켰던 태양 활동 영역이 또 한 번 폭발했다. 미국 시각으로 금요일, 태양은 X4.0급의 강력한 플레어를 분출했다. 이는 최근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태양 활동 영역 4274가 태양의 반대편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남긴 ‘마지막 일격’으로 평가된다. 태양 플레어는 방출 강도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X급은 최고 단계에 속한다.
플레어 직후 태양에서는 대규모 코로나 질량 방출(CME)도 발생했다. 이는 거대한 플라즈마와 자기장이 우주 공간으로 뿜어져 나오는 현상으로, 지구에 도달할 경우 극지방을 중심으로 오로라를 유발한다. 다만 이번 CME가 지구에 닿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CME는 속도가 제각각이어서 지구까지 도달하는 데 수일이 걸리기도 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우주기상예보센터는 “금요일 밤에는 미국 북부 일부 지역에서 오로라가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활동 영역 4274는 곧 태양의 이면으로 넘어가 지구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없지만, 태양이 약 27일 주기로 자전하는 만큼 다시 지구 방향으로 회전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잇따른 태양 폭발은 현재 태양이 11년 주기의 활동 정점 부근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태양 활동은 흑점 수를 기준으로 극대기와 극소기가 나뉘는데, 강력한 플레어와 CME는 활동 정점 이후 초기 하강기에도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주 동안 태양 활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오로라 관측 기회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