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은 어디일까? 영화와 만화는 현실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또는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소설은 오래전부터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했다.벤키 라마크리슈난은 그의 책 에서 이야기한다.“돌연변이가 없다면 진화도 없다.게놈은 돌에 새겨진 문자가 아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한다.”사유의 힘은 그 변화를 따라가거나 예측하는 힘이다.지금 우리는 사유의 힘이 더 절실히 필요해진 시대에 진입했다. 사람 말고도 사유가 가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노꼬메오름이 오름에 오르면 한라산 능선을 끊김 없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볼 수 있다. 밀림으로 덮여있는 한라산의 곡선은 바다에서 멈추고, 해저 화산분출로 이어진다.좌현에서 달이 시속 12.8km로 한라산을 돌고, 한라산이 우현의 해를 시속 1,334km 속도로 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달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하고, 해는 바다로 천천히 떨어지며 전지적 작가 시점의 여행객들에게 서둘러 내려가라고 한다. 저 산은 내게 머물러 있으라 하고, 저 해는 내게 내려가라고 하네.항구식당모슬포에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천심죽재(千尋竹齋)중국 청대 화가 요종보가 민영익이 상하이 망명 시기에 거처로 삼았던 '천심죽재‘를 묘사한 작품이다. 민영익은 도심 한복판 단강리의 집에 라는 뜻의 당호를 붙이고 천심죽재를 이상화된 문인 공간으로 구현하고자 여러 화가들에게 그림을 의뢰하였다. 이는 명대 이후 유행한 전통을 계승하고자 한 의식적인 문화 기획이었다.요종보는 우거진 대나무숲과 팔작지붕 초당, 책장과 거문고, 소동의 형상을 통해 민영익의 은자 이미지와 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냈다. 하단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는 이탈리아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로, 회화, 조각, 사진, 무대미술, 오페라, 행위예술 등 조형예술 전 장르에 걸친 실험적인 작업을 해왔다. 피스톨레토는 특히 거울을 이용한 '미러 페인팅(Mirror Paintings)' 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거울을 통해 관람자와 작품의 상호작용에 대해 실험하며 실존적 세계에 대해 질문한다.(1976)은 고대의 복장을 한 에트루리아인이 거울을 앞에 두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의 조각 작품이다. 인물의 앞에
추석으로 가는 길목도봉산 입구 김근태 기념도서관에 자전거를 세운다.그는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노트북을 도서관에 두고좀 더 걸어가면 도봉산 광륜사에 국화봉우리가 맺었다.신라시대 의상조사가 세웠고임진왜란 때 불탔다.길은 가을로 이어지고계곡이 산으로 길을 끌어준다.[풀 / 김수영]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이 눕고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풀이 눕는다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발밑까지 눕는다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전시회 제목이 맘에 와닿는다. 승용차는 아내가 출퇴근용으로 사용한다. 네이버 길 찾기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역에 간다.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타고 버스를 한 번 갈아 타고 셔틀을 타서 불국사 양식의 호암미술관에 도착했다.세찬 비와 석물과 탑과 가을이 나를 맞아주었다.보름 전 페북에서 장석주 시인이 반드시 봐야 할 전시회라고 하여 예매했다.맞다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작년에 갔던 모마(MOMA)가 생각난다.호암미술관을 벚꽃 필 때 들어간다면 진입로와 호수가 너무 아름다울 것이다.그녀가 날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12.3 비상계엄부터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 우리 사회는 혼란 그 자체였다. 정의와 공정을 천명했던 자는 현실과 유리된 정신세계에서 미디어를 통해 손을 흔들었다.사전 투표를 마친 나는 이른 아침 투표를 마친 친구를 만나 대공원 산림욕장 길을 돈다. 길은 한적하고 오솔길이 숲속에서 8km가 이어졌다. 둘레길에서 아파트는 보이지 않고, 싸리꽃, 밤나무, 리기다소나무, 유물이 된 초소, 참나무 등이 어우러져 새가 노래한다.나의 주말 패턴은 시내가 아니라 숲속이다. 도장골에 들어 흙을
◆코스 : 지하철 3호선 홍제역 4번 출구 - 백련산 정상(은평정) - 백련사 – 홍제 폭포 - 안산 삼림욕장 – 무악정 - 안산 정상(봉수대)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 독립문 – 영천시장◆거리 : 약 12km, 소요 시간: 약 6시간 50분[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벌써 45주년입니다. 한강의 는 이 이야기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 선배 자녀 결혼식 축의금을 톡으로 보내고, 조금 일찍 도착해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와 모닝커피를 마셨습니다.맛 칼럼니스트 유지상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매일매일이 꽃밭이요, 꽃 아닌 것이 없습니다.[김철홍 대표]현) 세음세하태양광발전소 대표전 KCB대표이사전 서울신문 ESG위원회 국장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가족 여행으로 발리를 간 적 있다. 꾸따 해변(Kuta Beach)의 석양이 멋졌다. 서핑하는 이들, 자맥질하는 아이들, 걷는 연인들, 석양을 가로질러 가는 비행기, 밀려오는 파도. 춘장대 해수욕장의 석양이 이에 못지않다.일몰, 또는 해가 진다는 표현은 잘못이다. 지구가 자전한다.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원 궤도를 따라 멀어진다. 석양은 그렇게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면서 밤이 온다.보름 근처 춘장대에서는 해와 달이 나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걸려 하나는 내게 오고 하나는 내게서
[김철홍 대표]현) 세음세하태양광발전소 대표전 KCB대표이사전 서울신문 ESG위원회 국장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직장 선배 두 분과 지난겨울 잘 지내셨는지 안부 점심을 했다. 북창동 생태탕 미나리가 푸릇푸릇 이 집 탕 참 맛있다. 식사를 마치고 걸어서 동국대학교 교정을 가로질러 태극당에서 차를 마시기 위해 셋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걸었다. 봄날이다. 외국 관광객이 명동 주변을 서성인다.동대 교정에서 장충동 내리막길에 들어서는데 학교 박물관이 보였다. 불교 학교니 한 번 들어가보자고 내가 제안했다. 박물관은 작았으나 전시품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백제 등 오래된 불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상하이 박물관 입구에 큰 조형물이 하나 서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일본 작가 하지메 소라야마의 'Sexy robot walking'이라는 작품 소개가 있었다. 나는 이 작가를 그동안 알지 못했다.조형예술의 장점은 작가의 의도를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메 소라야마는 내가 알지 못했을 뿐, '섹시 로봇' 시리즈 등으로 유명했다. 그는 시대의 변화를 시각화해 한 번에 보여줬다. 인간 + 로봇 + 인공지능이 결합 된 미래 사회의 구성 주체를 직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 혁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오랜만에 상해에 왔다.봄비가 거칠게 내린다.라이라이샤오롱에서 샤오롱빠오를 맛있게 사먹는다.만두 참 맛있다.난징로 레온사인은 빗물에 젖었다.연관기억으로 난징대학살이 떠오른다.한 때 일본이 신무기로 중국을 난도질할 때가 있었다.15년전에 왔던 상해가 아니다.화려하다.지난해 가서 본 맨해튼과 부를 다툰다.미중은 전쟁중이다.열심히 일하는 나라와 머리로 어떻게 해보려는 나라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두 고래 사이에 한국의 앞날이 순탄치만 않겠다.두 나라는 큰 나라고부강한 나라며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미디어파인=김철홍의 걸어서 봄까지] 진도는 하루종일 해무에 안겨 겨울을 보내고 봄맞이 굿을 합니다.지장보살은 저승 세계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모두 구원하기 전에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맹세한 보살이랍니다. 그 보살을 모신 시왕전입니다.쌍계사는 신라시대 때 창건되었다는 아담하고 정갈한 절입니다. 50년 전 국민학교(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간 곳으로, 처음으로 집을 떠나 숙박했던 곳입니다. 그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좋은 절입니다.지장보살 같은 분을 모실 수 있는 절입니다.운림산방은 소치 허유 선생의 갤러리입니다. 초의선사와 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