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지구 전역에 강력한 태양 폭풍이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북미 지역에서 남부 캘리포니아와 앨라배마까지 오로라가 관측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현상은 태양의 활발한 활동 구역으로 알려진 ‘활동 영역 4274’(AR4274)에서 발생한 폭발적 에너지 분출 때문이다.
최근 며칠 동안 이 지역에서는 여러 차례 태양 플레어(폭발)가 관측됐으며, 그중 일부는 이번 태양 주기 중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기록됐다. 이어 발생한 코로나 질량 방출(CME)은 거대한 플라즈마 덩어리를 시속 약 530만km의 속도로 우주 공간으로 내보냈고, 그 궤적이 지구 방향을 향하고 있어 지자기 폭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CME가 앞서 일요일과 월요일에 방출된 두 개의 CME와 결합해 더 강력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우주기상예보센터는 이에 따라 지자기 폭풍 경보 단계를 G4(‘심각’)로 상향 조정했다. G1에서 G5까지 존재하는 이 경보 체계에서 G4는 전력망 이상, 위성 항법 장애, 통신 혼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강도로 평가된다. 이번 경보는 현 태양 주기에서 네 번째 G4급 경보로, 미 전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태양 활동이 극대화되는 현재 시점에서는 전력 공급과 위성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오로라 관측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다. 폭풍의 정점이 북미의 낮 시간대에 해당해 육안으로 오로라를 관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 목요일까지는 강도 G3 수준의 지자기 교란이 이어질 전망으로, 일리노이주와 오리건주 등 중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태양 폭풍은 지구 자기장을 강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신과 항공 운항에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우주기상 예측은 정부 셧다운과 관계없이 계속 운영되는 필수 업무로, 대비 체계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풍이 지구에 미칠 영향은 수 시간 내에 확인될 것으로 보이며, 태양 활동의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수개월 동안 유사한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