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발견된 유기 탄소 암석, 생명 흔적 가능성 제기
화성에서 발견된 유기 탄소 암석, 생명 흔적 가능성 제기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화성 탐사 과정에서 발견된 독특한 암석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해당 암석은 고대 미생물 활동을 암시할 수 있는 흔적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암석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서 수집한 시료로, ‘체야바 폭포’라 불린다. 표면에는 검은색·푸른색·녹색의 작은 점과 표범 무늬 같은 패턴이 관찰되며, 연구진은 이를 각각 ‘양귀비 씨앗’, ‘표범 무늬’라고 불렀다. 초기 분석 결과 이 무늬들은 철, 인, 황, 유기 탄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으며, 이는 지구에서 흔히 미생물 대사 활동과 연계된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점은 이 암석의 유기 탄소가 비교적 낮은 온도 환경에서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해당 무늬가 퇴적물이 굳기 전, 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에서 비슷한 환경에서는 미생물이 활발히 번성했기 때문에, 잠재적인 생명 흔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섣부른 결론을 피하며 ‘생명체의 직접적 증거’보다는 ‘잠재적 생명 지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화성에서 발견된 시료를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해야만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지만, NASA의 화성 샘플 회수 계획은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SETI 연구소의 행성과학자 재니스 비숍은 “아직 화성에서 생명체 자체가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결과는 미생물 존재 가능성에 한 걸음 다가선 중요한 발견”이라며 “유기물과 관련된 화학 반응은 생명 기원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에도 화성에서 생명 흔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후 모두 비생물학적 과정으로 판명된 바 있다. 이번 발견이 같은 길을 걸을지, 아니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는 향후 연구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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