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이사또의 길따라 바람따라] 두물머리에 서면 물바람 소리가 난다. 긴 여행을 하고도 힘이 남은 메콩강과 부드러운 남칸강이 서로를 껴안으면 칠백년 고도의 아침 얼굴을 볼 수 있다. 시간은 고양이 하품처럼 한가롭고, 강물소리는 육자배기 같다.‘큰 황금 불상’이란 뜻의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1995년 지정됐다. 올드 타운의 프랑스식 건물들, 낮은 이마가 도로에 닿을 듯 하다. 동이 틀 무렵 스님들의 탁발 행렬이 이 오래된 도시 거리를 맨발로 지나간다.담벼락 앞쪽에 무릎을 꿇은 시민들은 스님들의 발
[미디어파인 칼럼=이사또의 길따라 바람따라] 계곡물은 차가웠고, 계절을 재촉하는 비는 흩날렸다. 늦가을, 마을마다 덜 거둔 사과들이 지천이다. 경북 청송, 주왕산은 흰머리 듬성한 중년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중국 주왕이 이 곳까지 와서 죽었으랴마는 그런 전설마저도 이야기가 되지 싶다, 청송에서는. “대구, 부산찍고 대전할 때 그 대전삽니다” 절 이름이 뭐냐는 아낙의 우문에 절마당을 쓸던 스님이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한다. 주왕산 초입의 대전사에서. 이 절은 오백리가 넘는 외씨버선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사또의 길따라 바람따라] 계곡물은 차가웠고, 계절을 재촉하는 비는 흩날렸다.늦가을, 마을마다 덜 거둔 사과들이 지천이다. 경북 청송, 주왕산은 흰머리 듬성한 중년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중국 주왕이 이 곳까지 와서 죽었으랴마는 그런 전설마저도 이야기가 되지 싶다, 청송에서는. “대구, 부산찍고 대전할 때 그 대전삽니다” 절 이름이 뭐냐는 아낙의 우문에 절마당을 쓸던 스님이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한다. 주왕산 초입의 대전사에서. 이 절은 오백리가 넘는 외씨버선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