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배급)는 태생적으로 ‘청년경찰’이 치른 조선족 왜곡 혹은 비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브이아이피’가 경험한 홍역이 수많은 관객들에게 시사했듯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은 영화적 상상력과 창의력과 표현력을 위축시킬 소지가 크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혹여 그럴지라도 ‘범죄도시’는 한국영화의 액션과 누아르 장르에서 한 획을 그을 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영화는 2004년 서울 가리봉동 뉴차이나타운에서 발생했던 조선족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007’ 시리즈나 ‘본’ 시리즈와 차별화된 스파이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은 수많은 관객들이 기다렸던 만큼 언론시사 후 국내외 각 매체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작은 B급액션을 가장한 A급고어물이었고, 속편은 그런 정체성을 공고히 다지면서 더욱 커진 블록버스터로 중무장했다. 누가 봐도 스파이물의 ‘어벤져스’다.런던의 고급수제양복 맞춤집으로 위장한 영국 최고의 스파이조직 킹스맨의 중심인물이 된 에그시(태런 에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대중이 보도로 검찰에 출두하는 연예인을 본다면 십중팔구 피의자 신분이기 마련이지만 18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한 문성근은 피해자였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을 조사한 결과 블랙리스트 명단에 그를 비롯해 김여진 윤도현 김제동 등 82명이 올라있었다.문성근은 지난 12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조작’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수는 이날 이 보도를 접하곤 ‘드라마를 보는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성근은 ‘조작’에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신정환이 지난 14일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7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의 컴백 방식과 시기는 적절했을까? 왜 다수의 시청자는 그를 외면할까?신정환의 복귀 소식은 미리 알려졌다. 코엔스타즈라는 메이저 연예기획사가 적극적으로 주도해 그의 컴백을 권유했고, 서로 뜻이 맞아 케이블TV를 통해 되돌아오는 것으로 일방적인 선언을 한 상황. 하지만 당시에도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결국 신정환은 물론 제작진의 대중에 대한 대응전략이 무성의했거나 빈약했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전주가 끝나고 메인 멜로디의 연주가 계속됐지만 보컬은 들리지 않고 대신 살짝 젖은 흐느낌만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그러자 객석에선 가수가 놓친 ‘어떻게 돌아왔는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예감할 수 없었던 이별이었기에/ 무슨 말을 했는지 그저 눈물만 흐르네요’ 다음 가사 ‘믿을 수가 없었던 이별이었기에/ 무슨 이유로 떠나야했나요’가 합창으로 울려 퍼졌다.이에 용기를 얻은 가수는 뒤늦게 ‘나보다 더 나를 사랑했던 그대가/ 왜 나를 떠나야했는지/ 아직도 눈물이 남아있었나요/ 내 모습이 정말 싫어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48만여 명, 95만여 명, 4만여 명.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최근 영화 ‘조선미녀삼총사’(2014), ‘허삼관’(2015), ‘목숨 건 연애’(2016)의 흥행성적이다. 초기 ‘가위’ ‘폰’의 연타석 안타로 충무로의 호러 퀸이 된 이후 드라마 ‘다모’(2003) ‘발리에서 생긴 일’(2004) ‘시크릿 가든’(2010) 등으로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영화 ‘해운대’로 1000만 명 흥행의 맛까지 봤던 하지원의 성적표치곤 초라하다.현재 MBC 드라마 ‘병원선’의 10%대의 시청률에 공헌하고 있고, 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지난주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가 김생민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제작진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누리꾼은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과연 그들의 속마음은 무엇일까?방송의 소재는 김생민의 지나친(?) 절약이었다. 타워팰리스에 살 정도로 부자인 그가 아직도 동료연예인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다니는 등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돈을 아끼는 행동을 일삼으며 악착같이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김구라가 조롱했다는 게 시청자들의 분노의 근원이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이정선 극본, 이재상 연출)는 종영됐지만 타이틀롤을 맡은 김영철의 존재감은 당분간 회자될 전망이다. 그만큼 그의 연기력과 그가 맡은 이윤석의 캐릭터는 빛났다. 최고시청률 36.5%(닐슨코리아 제공)라는 숫자의 근거는 다양하겠지만 김영철을 빼곤 얘기가 안 된다는 것은 모든 시청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이윤석은 35년 전 살인사건을 목격했다가 졸지에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된 후 친구 변한수가 불의의 사고로 죽자 자식과 아내를 위해 변한수로 살았다. 그러나 양심에 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미 16년 전 ‘메멘토’로 자신의 천재성을 널리 알린 바 있다. 김영하의 동명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 쇼박스 배급)은 ‘메멘토’처럼 기억을 소재로 한 영화다. 과연 ‘메멘토’와 어떻게 차별화됐을까?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성스러운 피'와는 어떻게 다를까?강화시 애월읍이라는 가상도시(애월읍은 실제 제주에 존재한다). 50대 후반의 병수(설경구)는 15살 때 어머니와 누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죽였다. 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배급)가 개봉되자마자 흥행 1위를 내달리며 100만 관객을 거뜬히 넘었지만 부정적 해석이 잇따르는 악재도 동시에 만나고 있다. 과연 논란의 본질은 무엇이고, 이 영화를 어떤 시각에서 봐야 할까?가장 큰 불만은 북한에서 김광일(이종석) 일행이 여성과 그 가족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하는 장면과 한국으로 ‘기획귀순’된 광일 일행이 또 성폭행을 하고 죽인 여인의 시신을 다소 길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를 통해 여성을 비하하고, 여성의 성을 이용했으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2000년 만 14살에 1집 앨범 ‘ID: Peace B’로 데뷔하자마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양대산맥인 HOT와 SES와는 또 다른 차원의 활약을 펼치며 일본에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K팝열풍의 교두보 및 첨병 역할을 해내는 가운데 지금까지 롱런 중인 보아의 의미는 각별하다.그녀는 작곡 등의 창작력에서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가수 겸 엔터테이너로서는 지속적인 생명력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댄스뮤직을 전면에 내세운 가수의 전성기는 10년 안팎이다. 특히 아이돌그룹은 그 유통기한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배급)가 24일 개봉돼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을 끌어내리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전 일부 매체의 부정적 평가와 달리 관객들의 호평도 줄을 잇고 있다.‘악마를 보았다’(2010)는 184만여 명의, ‘신세계’(2012)는 468만여 명의 관객을 각각 동원했다. 이에 ‘브이아이피’는 그 사이즈가 커진 만큼의 흥행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장동건이 전작들의 잇단 흥행실패의 아픔을 딛고 우뚝 설 수 있을지, 이종석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연 이상민의 키워드는 ‘빚’이다. 그 이전에 윤정수가 있었다. 최근엔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훈이 조명을 받고 있다. 셋 모두 크게 사업을 벌였다 수십억 원의 빚을 떠안은 연예인의 대명사다.아무래도 빚 액수가 크다 보니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하지만 이상민처럼 그게 외려 회생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별로 색깔이 진하지 않았던 윤정수는 되레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훈은 아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쇼박스 배급)는 개봉 19일 만인 지난 20일 오전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중 이전까지 최고의 성적은 ‘화려한 휴가’(2007년)의 685만여 명이다.‘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전두환 정권의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독일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준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에서 비롯됐다. 총제작비 150억 원은 택시 등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4일 시작된 KBS2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은 경쟁작 JTBC ‘품위 있는 그녀’에 비해 시청률이 아쉽긴 하지만 점차 시청자가 느는 가운데 이 시대에 의미 있는 작품이란 호평 속에서 특히 음식배달부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주인공은 중국집 팔팔수타의 배달부 25살 동갑내기 최강수(고강표)와 이단아(채수빈), 재벌기업 오성그룹의 27살 둘째 아들 오진규(김선호), 음식프랜차이즈 정가네 대표인 어머니 정혜란(김혜리)의 무남독녀 여고생 이지윤(고원희)이다.무대는 소상인들이 꾸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를 쓰고, ‘신세계’의 연출까지 해낸 박훈정이 메가폰을 잡은 ‘브이아이피’(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배급)는 일단 캐스팅이 화려하다. 장동건 이종석 김명민 박희순 주연에 박성웅과 조우진, 그리고 ‘콘스탄틴’(2005)에서 타락천사 루시퍼 역을 열연했던 피터 스토메어가 조연이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이런 화려한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안성맞춤으로 배열해 각자의 감정의 균열과 충돌을 잘 살린 박 감독의 연출력이 단연 돋보인다. 영화계의 VIP 배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24)의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는 비난만 남겼다. 그란데는 지난 2월 시작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이번 공연을 가졌다.2만 장의 티켓이 금세 매진됐듯 그녀는 공연 3시간 전인 당일 오후 5시에 입국해 공연을 끝내고 잠시 숨만 고른 시각인 자정에 서둘러 출국했다. 리허설은 없었고 공연 직전 그녀는 SNS를 통해 공연장 화장실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화장실 리허설’이라는 논란만 낳았다.누가 봐도 무성의한 내한공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홍콩의 빅 스타 류더화(유덕화)가 현지 폭력조직의 협박으로 20년 동안 연인에서 아내로 발전한 말레이시아 출신 주리첸의 존재를 숨겼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13일 대만 ET투데이가 현지 영화평론가 마이뤄위의 방송출연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류는 홍콩 TVB 공채 배우로 데뷔해 일찍 스타덤에 올랐으나 당시 연예계에 깊게 개입했던 한 폭력조직이 “여자친구가 어디 사는지 안다"라고 협박하며 B급 영화를 찍도록 강요했고, 어쩔 수 없이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그래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일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쇼박스 배급)가 35만5190명을 동원하며 616만8267명의 누적관객 수를,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이 27만7392명을 동원해 62만2353명의 누적관객 수를 각각 기록했다. ‘덩케르크’와 ‘군함도’의 돌풍마저 손쉽게 잠재운 ‘택시운전사’를 ‘청년경찰’이 바짝 뒤쫓을 수 있는 비결은 뭘까?외형상 ‘청년경찰’은 ‘택시운전사’에 비교가 안 된다. 제작비 45억 원에 주인공은 박서준과 강하늘. ‘택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9일 시작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은 정말 이상한 드라마다. 편집과 진행은 스피디하다가도 어느새 축축 늘어지고 화면 역시 재빠르게 전개되다가도 하품을 유발할 만큼 느릿느릿해진다. 드론 촬영, 분할편집, 대칭적 미장센 등 다양한 테크네가 발휘되지만 스토리는 진부하다.주인공은 28살 죽마고우 봉필(김재중) 강수진(유이) 윤진숙(정혜성) 조석태(바로)다. 필과 석태는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이고, 진취적인 이념의 진숙은 일찍부터 이동 과일주스점을 차리고 개업한 ‘사장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