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키한의원 노원점 장홍식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부모에 비해 키가 더 크게 자란 사람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럿이지만, 그중에서도 사춘기를 언제 겪느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막연히 사춘기에 훌쩍 크니 그때 잘 자라면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보다 사춘기를 언제 겪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키 성장은 크게 네 시기로 나뉜다. 태어나서 만 2세까지는 제1 급성장기다. 50cm 내외의 신생아가 태어난 지 2년 만에 87cm 내외까지 자란다. 말 그대로 쑥쑥 크는 시기다. 이후 보통 아이는 사춘기 전까지 1년에 대략 5~6㎝씩 자란다. 만 4세가 되면 약 100cm 정도가 된다. 여아 만 9~11세, 남아 만 10~12세 정도에는 사춘기가 시작되는데, 이 시기가 바로 제2 급성장기다. 사춘기에 크게 자란 아이는 점점 그 성장 속도가 느려져 16~18세 이후에 모든 성장을 마무리한다.

사람이 일평생 클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 더욱이 사춘기라고 해서 무한정 키가 자라는 것도 아니다. 건강 상태와 키 성장 리듬이 최적의 상태라고 하면 연간 약 7cm 이상이 자랄 수 있지만, 사춘기 전에 성장 부진 요인을 해결하는 등 충분한 관리가 있지 않았다면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사춘기 시기는 길어봐야 2~3년으로 짧다. 사춘기 이후에는 겨우 2~3년 동안 4~7cm 정도 자라다가 성장이 완전히 멈춘다.

키 성장이 마무리된 이후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 사춘기가 시작할 무렵 아이의 키가 어느 정도 도달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준 사춘기 시작 시점의 성장 발달 기준은 여아 만 10세 정도에 키는 140cm 이상에 몸무게는 30kg 정도이며, 남아는 만 12세 정도에 키는 150cm 이상에 몸무게는 40kg 정도이다. 아이의 사춘기 시작 시점의 발육 상태가 평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일 때 본인이 꿈꾸는 충분한 키로 클 수 있다. 그런데 아이의 키가 작은 상태에서 사춘기마저 조금 빨라진다면 한정된 성장기간이 더욱 짧아지는 것이므로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키가 잘 크기 위해서는, 목표로 한 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평균보다 작은 키에서 사춘기를 시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키가 작은 초등학생 아이들은 최대한 사춘기를 늦출 수 있도록 생활습관 관리에 신경을 더욱더 써줄 필요가 있다. 인스턴트식품을 비롯해 고열량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지방이 적은 살코기, 제철 채소와 과일 등 건강한 식단을 갖추어 1일 3식 골고루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하루에 30분씩 줄넘기, 산책, 스트레칭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일찍 일어나는 습관만으로도 성장호르몬 분비를 충분히 도울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1년에 2~3회 정기적인 성장 검사를 받기 시작하도록 하자. 잔병치레 등 성장부진 요인을 해결하고, 성조숙증 등 치명적인 질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사춘기가 오기 전에 키 성장 흐름을 최적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급성장기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급성장기가 오기 전 기본 관리가 얼마나 되어 있느냐에 따라 키 성장의 결과가 달라진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나면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한정되는 만큼,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는 사춘기 이전 초등학생 시기에 늦지 않게 준비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하겠다.(하이키한의원 노원점 장홍식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