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안과학회 자료. 우리나라 청소년의 근시 비율은 80%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코로나 감염병 여파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하루 2~3시간 스마트기기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요즘 취학 전후 연령 아동들의 시력 저하 폭이 예년에 비해 훨씬 커졌다. 성장기 어린이들에서 근거리 작업을 과도하게 하면 공 모양의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근시가 진행된다. 망막 위에 맺혀야 할 초점이 망막의 앞쪽에 맺혀서,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먼 곳의 물체는 잘 안 보이게 되는 것이 근시이다.

어린이집, 유치원에 등원하는 시간이 줄고 친구들을 만나 놀기 어려워지면서, 스마트 기기 이용 시간이 늘고 실내에서 가까운 곳만 보는 ‘근거리 작업’만 하다 보니 거리의 원근에 따라 수정체 두께가 조절되며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조절근육의 능력이 떨어지면서 근시진행이 급격히 빨라진 것이다.

우리 아이의 시력이 정상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생후 6개월 이후에도 어른과 눈맞춤이 잘 되지 않거나 아이가 눈을 찡그리며 TV를 보고, 눈을 자주 비빈다거나 책을 너무 눈 가까이에 대고 본다면 우리 아이의 시력이 나쁜 상태인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의사 표현이 아직 쉽지 않은 영유아기에는 아이의 시력이 나빠진 것은 아닌지 부모가 평소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소아 시력은 만 6~7세 전후에 발달이 거의 완성되므로, 심한 난시나 원시로 인한 약시, 간헐외사시 등을 미리 발견해서 이 시기 이전에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근시가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면, 안구도 같이 자라는 성장기에 고도 근시로 급속히 진행되기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력을 보호하려면 근시 발생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단기간에 고도근시로 이행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어린이와 성장기 청소년의 근시를 예방하려면 ‘1-2-3-4-5 생활습관’을 의식적으로 지키도록 부모가 평소 지도해 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 시력 지키는 1-2-3-4-5 생활습관’이란 시력 보호를 위해 ‘매 1주마다 2시간의 야외활동, 30분 근거리 활동 후에는 4m 이상 근거리를 50초 동안 쳐다보는 습관’을 말한다(원거리 주시가 어려우면 1분간 눈을 감고 조절근육을 풀어주어도 됨). 즉 햇볕을 쬘 수 있는 야외활동은 도파민을 분비하여 근시진행을 억제하고, 실내에서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하면서 지친 조절근육을 잠시 먼 곳을 쳐다보거나 눈을 감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풀어주어야 근시진행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 시력은 일반적으로 6~9세 사이에 완성된 시력이 평생을 좌우하며 외부 영향에 따라 점진적으로 시력이 저하되며 불편이 생긴다. 근시는 방치할수록 악화되어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로 이어지므로, 굴절이상 여부 등 시력 측정 후 안경 등으로 시력을 교정해 주어야 한다. 보통 만 7세 기준으로 안경처방은 근시 1.5D이상, 시력이 0.5-0-6이하인 경우 안경을 쓰게 된다. 코로나 때문에 근시 아동의 연령이 낮아졌는데,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안과 시력검사를 정기적으로 챙겨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력 검사를 해, 안경 대신 드림렌즈로 시력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드림렌즈 시력교정술은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에 취침 중에만 착용하는 특수렌즈를 이용해 시력교정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취침 전에 착용하는 렌즈가 볼록한 각막을 잠자는 동안 평평하게 눌러주어 초점이 망막에 잘 맺히면, 낮 시간 동안에도 잘 보이는 원리이다. 활동적이어서 안경을 자주 잊어버리거나, 안경이 위험할 수도 있는 어린이에게서도 코눌림이나 안경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

드림렌즈의 근시 진행 억제 기능은 안구 성장을 촉진하는 신호 전달을 원천 차단하여 근시 진행을 50% 이하로 낮추어주므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 유용하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력교정술을 위해서는, 경험 많고 믿을 수 있는 안과의 선택이 필수적이며,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잠실 삼성안과 김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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