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사우나는 핀란드어로 전통 방식의 목욕 또는 목욕탕을 의미한다. 방 안의 공기를 뜨겁게 하여 알몸으로 그 안에 들어가 땀을 빼고 나올 수 있게 한 설비이다. 흔히 혈액순환과 피부 미용에 좋은 것으로 여겨지며, 정기적으로 하면 추운 겨울날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심장병 등이 있는 사람들은 위험이 높은 편이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난 후, 음주 후처럼 탈수 현상이 나타나기 쉬운 상황에서 사우나를 이용하면 급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정맥류 환자 역시 사우나를 비롯해 반신욕, 족욕 등의 행위를 피해야 한다. 인체의 혈관은 열을 받으면 확장되는데, 하지정맥류 자체가 정맥 혈관 문제로 혈액순환이 어려우며 혈관확장증을 보이기 때문이다.

즉, 하지정맥류가 있는 상태에서 몸에 열을 더하는 행위를 반복한다면 기존의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의 피로나 붓기를 빼고 싶은 경우에는 안전한 방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기적인 하지정맥류마사지, 뜨거운 물로 샤워 후 찬물을 끼얹어주기, 종아리 스트레칭 등으로 하체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일상 활동을 할 때에는 정맥순환제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도움도 받아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통증이나 부종, 무거움, 피로감, 뜨거움, 쥐 내림 등을 호소하게 된다. 발병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혈관이 피부 위로 돌출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 생각하여 개선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비단 하지정맥류에서만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심부정맥혈전증, 만성정맥부전, 하지불안증후군 등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질환들이 존재하기에, 이를 구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혈관 돌출이 보이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에서는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 또는 신경계 질환으로 오인하여 잘못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증상을 방치하게 되어 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검사를 통해 감별을 해야 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시행하는 기초적인 검사로 혈관초음파검사가 존재한다. 혈관 내의 이상을 알아볼 수 있는 것으로 하지정맥류 치료 방법 결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진단 과정이다.

만성 진행성 질환이기에 방치하면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으로는 다리가 항상 부어있거나 피부 색이 변하고 염증이 생겨 궤양을 보이는 것 등이 있다. 혈관 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어 정맥염, 혈전 등이 생기기도 한다. 종아리나 발목에서 항시 부종이 보이기도 하는 만큼, 적절한 대처가 중요하다.

기존의 하지정맥류 치료법이었던 근본수술, 발거술은 다리 피부를 절개하고 전신, 척추마취 등 위험한 마취를 진행해야 하며, 일정 기간 입원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 소요가 상당하고 흉터, 통증 등 후유증이 남기도 했다. 근래에는 좀 더 안전한 마취 및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진행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다리 상태에 알맞은 대처를 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초음파를 보면서 진행하는 혈관경화요법이나 열을 이용하는 고주파, 레이저, 의료용 생체접착물질로 접착시키는 베나실이 있다. 국소, 부분마취로 진행할 수 있으며 1주일 정도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정도로 후처치가 간편하기에 신체적인 부담도 적은 편이다. 문제 혈관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사라지기에 물리적으로 잡아 빼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기존 발생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하면 그것으로 끝날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혈액은 계속해서 순환을 하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다른 곳에서 혈액 역류가 일어나 재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체계가 동반되어야 한다. 꼼꼼한 진단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관리 역시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끝난 이후도 세세하게 관리해 주어야 한다.(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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