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드림여성한의원 정의경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아이를 낳는 일은 극심한 체력소모와 신체 손상을 초래하여 산후 관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출산 이후 제대로 된 조리과정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산후풍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분만 당시의 고통이나 출혈로 인해 산모의 몸은 매우 쇠약해지는데, 임신 이전의 몸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관리가 병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기간을 산욕기라 칭하며, 일반적으로는 최소 6주정도로 잡고 있다.

이 기간에는 약 500배가량 부풀어있던 자궁이 원래의 크기로 수축하게 되며, 자궁 저부는 출산 후 2주 내에 골반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또한 출산 후부터 2~3주 가량은 오로가 계속해서 배출되며 장부와 벌어진 관절이 원래 자리를 되찾는 등의 신체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산후조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평생의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산모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 볼 수 있다.

산후풍은 이름 그대로 산후에 몸에 바람을 맞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평소 건강했던 산모라도 출산 후에는 전신으로 오한이나 추위를 느낄 수 있으며, 온 몸이 저리고 쑤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무조건적으로 냉기가 몸에 침입했다 하더라도 산후풍을 겪는 것은 아니나,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일 때 여러 이상 증세가 발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분만 당시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였거나, 출혈이 심하였을 경우, 또는 이전부터 산모의 기력이 허약해있던 경우, 임신 기간 중 입덧과 같은 문제로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산후풍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출산 전후로 하여 신체에서는 릴랙신과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아기가 골반을 통과하기 위해 단단한 골반 인대관절이 열리도록 조직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단 골반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어깨나 손목, 발목, 발가락, 손가락 등 관절이 위치한 부위라면 어느 곳이든 영향을 받아 조금만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무리가 되는 행동을 취함으로써 관절통을 비롯하여 오한, 시큰거림, 탈진,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출산 후 산후조리 과정에서 한약을 처방할 수 있다. 이는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어혈을 배출시키고 기혈과 체력의 회복을 돕는다. 이 외에도 필요에 따라 침치료나 약침, 추나, 온열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노산의 경우라면 회복되는 속도가 더욱 더뎌질 수 있으므로 신체 상태를 파악해가며 그에 맞는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출산 후 산욕 기간에는 최대한 찬 음식과 찬 기운을 피하며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해 주어 활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이 기간에는 감정의 변화 역시 나타나므로 가족들의 정서적인 지지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세종드림여성한의원 정의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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