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일상생활 속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당연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츠하이머’라는 용어가 생겨날 만큼 디지털치매는 연령을 불문하고 흔하게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최근 40세 전후로 찾아오는 조기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흔히 치매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 걸리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보고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치매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40~50대 치매환자는 연평균 15%씩 증가하고 있으며,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보이는 비율은 전체의 20%를 차지해 사회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로서 알츠하이머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일상생활은 대체로 가능하지만 기억력손상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와 특정 일이나 자극에 대해서 감정의 변화나 기분의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해당 증세가 느껴졌다면 치매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매는 기억력의 저하와 더불어 병의 진행 경과에 따라 실행능력, 언어능력, 시공간 지각 능력등의 손상이 동반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만성 질환이다. 이러한 치매 증상이 원인 질환에 상관없이 65세 이전에 발병한 것을 초로기치매라고 한다.

초로기치매는 노년기 치매보다 뇌세포의 손상 속도가 빠르며 신체가 건강할수록 진행 속도가 빠르다. 그렇다 보니 사회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초로기치매가 발병하면 가정 경제도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지 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저하됨으로써 직업이 단절되고, 경제난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 간의 향후 삶에 미치는 영향이 노년기 치매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또한 사회적인 안전망이 미비하다는 점에서 치매 환자와 보호자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더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젊은치매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디지털 기기의 사용량 증가와 과한 알코올 섭취를 꼽을 수 있다. 젊은 연령층에서의 치매 확산은 경제적 불황이나 구직난, 직장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 디지털 기기 사용 등 중독적 행동으로 의존하게 됨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취침 직전까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수면장애나 숙면을 방해하여 기억력,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과음으로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분의 손상으로 발생하게 된다. 알코올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젊은치매 증상은 일반 치매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에는 건망증이 심해지고, 차차 기억력, 이해력, 판단력, 계산력 등이 둔화되면서 치매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면 치매초기에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 인격상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치매 및 알코올치매의 발병률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이제는 더 이상 남일이 아니라 치매초기증상을 알아두고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치매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진단에 있어선 인지기능검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신경인지검사는 신경인지지수를 비롯하여 다양한 영역의 인지 기능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한다.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와 이상이 있을 경우, 그 원인을 감별하는데 효과적이다. 다양한 지적 능력을 파악하기 때문에 치매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중풍의 진행 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

초로기치매는 한 가지의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뇌뿐만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인 문제까지 함께 살피는 치매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의학적인 조치와 함께 생활 관리까지 진행되어야 한다. 젊은치매 예방을 위해선 과다한 음주를 삼가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숙면은 뇌활성화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와 뇌를 많이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과일, 채소, 견과류, 백색 육류를 중심으로 섭취하는 것도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다.(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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