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지금은 등기 우편이나 물건(소포)을 보낼 때를 제외하고는 우체국에 가지 않는데 컴퓨터의 전자 메일이 보편화 되기 전에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우체국에 자주 드나들었다.

어릴적에는 전화도 귀하던 시기라 먼 곳의 친구나 가족들과의 소통은 편지를 통해야만 가능했고 급작스런 소식을 전할 때는 전보를 이용했는데 양자 모두 우체국을 가야만 가능했다.

우체국을 통해서 보내는 편지나 전보 그리고 소포들을 일컬어서 ‘우편물(mail)’이라고 했고 이들을 최종 목적지인 사람들에게 배달하는 사람을 ‘우체부(미국은 mailman, 영국은 postman)’라고 한다. 혹은 우체부를 ‘letter carrier’ ‘mail carrier’, ‘postal worker’라고도 불린다.

요즘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혹은 소형 자동차를 타고 손쉽게 배달을 하지만 옛날에는 걷거나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시골의 경우 산골 등 오지 등을 하루종일 다녀야 했다. 그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기다릴 때는 우체부 아저씨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렇다면 편지 등을 가리키는 ‘우편물(mail)’은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mail’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molko-(작은 가죽 가방)’가 게르만 조어 ‘malhō(가방, 작은 주머니, 우편낭)’로 유입이 되었다. 이 말이 고대 프랑스어 ‘male(가방, 지갑)’로 변형이 되었고 이 말이 앵글로 노르만어를 거쳐서 중세 영어 ‘male’로 유입되었다. 이 단어는 17세기까지 철자가 유지되었다. 프랑스의 ‘malle’라는 유사한 단어는 트렁크나 큰 상자를 의미하고 아일랜드에는 가방을 뜻하는 ‘mála’라는 단어가 있다. 17세기에 ‘male’가 변형되어 편지 넣는 가방의 의미로(bag full of letter, 1654) ‘mail’이 등장한다. 이후 수 백년간 ‘mail’은 편지 자체만 언급하고 편지를 넣는 가방은 ‘mailbag’으로 쓰였다. 19세기에 영국에서는 ‘mail’은 해외로 보내는 편지를, ‘post’는 국내에서 오가는 편지를 뜻하게 된다. ‘email(electronic mail)’은 ‘e-mail’ 시스템의 의미로 1978년 최초로 용어가 등장했다. ‘‘snail-mail’은 빠른 이메일과 대조되는 재래식 우편제도를 뜻하는 말로 ‘snail-mail address’는 일반주소를 의미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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