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혈액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발끝으로 이동한 혈액이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올라간다.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갈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판막’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정맥벽이 약해지고 판막이 손상되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하면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조기에 하지정맥 예방을 위한 방법을 알아두고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순히 일상 속에서 무리하는 원인 이외에도 평균 연령의 증가나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등 환경적인 요인도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환자가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남의 일이라고 여길 순 없다. 증상을 확실히 알아두고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숙지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다리에 보이지 않던 혈관이 비치거나 통증, 무거움, 경련, 부종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혈관 돌출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도 있다. 혈관이 구불구불 심하게 튀어나왔더라도 다른 증상이 없기도 하고, 혈관은 돌출되지 않았지만 다리가 쉽게 피곤하고 저리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다리나 무릎뿐만 아니라 허리 통증 역시 정맥류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발목 돌리기나 까치발 들기, 다리를 구부렸다가 펴기,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은 정맥혈의 순환을 도와 혈관의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통해 하체 혈액순환을 개선할 수 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일반 스타킹과 달리 점진적 감압 방식의 특징이 있다. 이는 단순히 다리에 강한 압력만을 가하는 것이 아닌 발목, 종아리, 허벅지 등 부위에 따라서 압력을 다르게 조절한다. 그 압력 차로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절해준다. 심장에서 가장 거리가 먼 발목을 100%로 하여 무릎 아래는 70%, 허벅지 위쪽은 40%로 하여 점차 약하게 조절하여 역류를 방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종의 예방법이기 때문에, 다리 통증이나 부종, 저림, 등 불편한 증상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혈관 초음파 검사를 받아 자신의 다리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 주사 방식인 혈관경화요법과 수술 방식인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로 구분된다. 이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는병원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방법을 적용시킬 수 있다.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한 이후 혈관을 제거해야 했다면, 최근에는 무절개 및 최소침습 방법으로 보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후 관리의 부담이 덜하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재수술의 우려도 충분히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흉부외과 전문의에게 혈관 초음파 검사 및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는 재발이 잦아 만성화되기 쉽다. 만성화됐을 경우에는 혈전성 정맥염 등 추가적인 합병증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가 붓고 저리는 전조증상이 나타났다면 주저하지 말고 진단을 받아 질환을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 박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