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영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봄이 되면 따뜻해지는 기온 때문에 추운 겨울철에 하지 못했던 야외활동을 늘리는 이들이 많다. 등산을 하거나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겨울 내 움츠렸던 신체를 간혹 무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근육과 인대에 부담을 주게 되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 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층은 축구나 농구 등 스피드가 빠르고 활동적인 운동을 즐겨하고, 중•장년층은 봄을 만끽하기 위해 등산을 다닌다. 등산의 경우 칼로리 소모나 하체근력 향상에 효과적이지만 무리하거나 넘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무릎 관련 질환 환자는 425만 2,086명이다. 이 가운데 십자인대 파열로 진료 받은 환자는 6만 4,766명에 달했다고 한다.

대부분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원인으로는 과격한 스포츠 활동을 원인으로 뽑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무리한 점프 후 잘못된 착지 등의 비접촉적 원인이 대부분이며, 이 밖에 교통사고 및 낙상사고 같은 심한 충격을 받으면 파열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인데 인대가 무릎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또한 서 있거나 발을 내디딜 때 갑자기 힘이 풀리는 등 보행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의 위치한 구조물로서 두 인대가 이름처럼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고 있다. 해당 연부조직은 무릎의 안정성에 기여하는데 관절간의 마찰을 감소시켜주고 넙다리뼈와 정강이뼈가 앞이나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 또는 손상을 입은 경우, 전방십자인대파열이라 부른다. 이는 직접적 접촉이 없는 손상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대개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부상 직후에는 극심한 통증, 멍, 부종으로 인해 제대로 보행이나 관절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지만 3~4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서서히 통증이 가라앉고 걷는데 지장이 없으니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봄철 스포츠활동 중 무릎에 통증이 생기고, 불안정한 느낌이 들거나 부기가 나타나면 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해보고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야외 활동으로 생긴 부상의 대부분은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겨울 동안 움 추려 있기 때문에 생기게 된다. 잦은 손상으로 생긴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 쓰지 않던 근육과 인대에 충분한 유연성을 줄 수 있는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부상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면 몸에 열이 발생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가 풀어지고 활동하기 좋은 몸 상태가 된다.

무릎은 신체 전체의 하중을 견디는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십자인대 파열은 치료시기를 미룰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 있고, 심각해질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과도 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보이면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인천하이병원 김민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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