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준 병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재확산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이용이 증가했다. 재택 근무가 다시 권장되면서,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이 늘었다. 학생들의 사정 역시 다르지 않다. 비대면 수업을 듣기 위해 컴퓨터를 오랜 시간 사용하는 학생들도 다시 증가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컴퓨터를 종료했어도, 쉬는 시간마다 사용하는 스마트폰 때문에 현대인들의 목과 어깨, 허리 건강은 하루 종일 위협받기가 쉽다.

우리 목뼈는 알파벳 ‘C자’처럼 앞쪽으로 완만한 곡선 형태여야 정상이다. 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자세 등으로 1자 또는 역 C자로 변형되는 증상을 ‘거북목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초반에는 단순히 목이 뻐근하거나 미세한 통증만이 느껴져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목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디스크 같은 경우는 예전에는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져 중장년층 이상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030세대에서도 자주 발생하여 젊은 층의 목 건강에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거북목증후군 진료환자 수는 지난 3년 새 4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북목증후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허리 쪽으로 통증이 이어지면서 만성 두통과 손 저림 증상, 눈이 피로해지는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외관상의 문제도 있지만 목 주변 신경 조직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고,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통증 발생 원인을 몸 전체의 균형이 깨져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환자의 체질과 증상을 고려하여 침. 약침치료, 한약 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개선을 돕는다. 척추의 변형으로 인한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추나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나, 독서 및 운전 등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것에 주의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단순히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등을 자연스럽게 펴고,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등을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여 목과 어깨, 허리의 긴장을 해소시켜주는 것도 좋다.(수원 미래한방병원 안병준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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