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정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신체의 특정 부위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을 통증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은 통증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수의사들은 반려동물에게 통증과 같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행동으로 추론을 하거나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영상진단 장비를 활용하여 검사를 진행 한다.

강아지가 어딘가 아파한다고 하면, 복통, 뼈와 관절의 통증, 척추의 통증, 입이나 안면통증 등으로 범위를 좁혀나가며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만약, 들어 올릴 때 소리를 지른다면 척추 혹은 복부의 통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그 중 척추 쪽의 문제로는 척수공동증(syringomyelia)을 꼽을 수 있다. 척수공동증은 척수내강이 뇌척수액으로 채워지면서 확장되어 척수신경을 자극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해당 증상으로는 경부나 허리의 통증, 점프를 못하거나 주저하는 증상, 감각과민증(옷을 입히는 등의 자극에도 아파하는 등의 증상) 등을 보일 수 있다.

강아지의 뇌와 척수 주변에는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이 흐른다. 뇌척수액은 신경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생성과 흡수를 반복하며 일정량을 유지되는데, 생성이 과도하거나 흡수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정상 이상의 뇌척수액이 축적되거나 척수내강에 채워지면서 척수공동증과 같은 질환이 발병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질병은 일반 혈액검사나 방사선, 초음파 검사로는 진단이 불가하기 때문에, MRI촬영을 통해 병변을 확인해야 한다.

척수공동증이 경증일 경우에는 약물 관리를 통한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처음에는 동물병원에서 내려주는 처방대로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경과에 따라 통원치료로 전환을 하는 등 약물을 조절하는 식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등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척수공동증의 증상으로는 목 주위 통증이나 신경성 통증을 포함해 감각 상실이 일어나 피부를 긁지 않고 허공을 긁는 팬텀 스크래칭, 얼굴을 문지르거나 발가락을 핥는 강박적인 행동을 할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약물로 치료가 어려울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치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술 시에는 후두공 강압수술이나 선트 시술법 등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게 되는데 질병 진행의 정도, 기저 질환의 유무 등을 판단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24시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영상센터 곽정민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