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기간:12월 9일~12월 12일
-전시 장소: 갤러리 루 (서울 성동구 동호로 2길 13 2층)
-작가 소개: UC DAVIS(UC 데이비스) 재학

강래빈(Kang Rae Bin) 작가
강래빈(Kang Rae Bin) 작가

[미디어파인=오서윤의 심층기획보도] 강래빈(29) 작가의 첫 개인전이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성동구 갤러리 루(Gallery RU)에서 열린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화 판화 등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전의 부제가 본능의 바다, 이성의 땅, 그리고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와 땅과 하늘 등 인간세상을 색채의 변화로 엮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는 “작품세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본능, 이성, 이상, 그리고 자아, 시간과 공간이라는 틀 속에서 색과 감정을 연결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파란색을 통해 고양감과 동시에 슬픔을, 빨간색을 통해서는 사랑과 노여움을, 노란색을 통해서는 희망과 나약함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따라서 작품 하나하나는 난해한 편이지만 전체를 연결하면 그림자의 형체가 드러난다. 물론 이야기가 있는 그림 전시회인 만큼 감상의 깊이는 오로지 관람자 각자의 몫이다.

아울러 작가는 영혼이 탁해져 부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길을 들어서는 작가의 다짐이면서 일종의 출사표인 셈이다.

그는 작가로서 첫 출항을 응원해 달라며 당돌함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도 하지 말고, 부담도 없이 관람해 달라며 자신을 낮춘다. 무엇이 진실인지 드러나지 않는 복합성과 이중성이 그의 작품 세계라 할 수 있다. 또한 작품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멈추지 않는 시간’속에서 본성과 이성이 ‘무너지고‘ 피어나는’ 과정을 통해 이상을 향한 ‘자아’를 찾아가는 기나긴 구도 여행의 프롤로그라 할 수 있다.

멈추지 않는 시간
멈추지 않는 시간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세가지로 나누어 바라본다.
먼저 모두의 원시적 고향인 바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우주.

바다
바다

1. Sea
내가 바다를 바라볼 때, 나는 본능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래서 본능의 바다라고 구분한다.

이 곳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찾으려 노력하며, 그에 걸맞는 색을 고른다.
거칠지만, 동시에 따뜻한

이 세상을 알아가려고 노력한다.

대지-연결
대지-연결
피어나
피어나

2.Land
이 땅 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나는 이성적인 사고를 해야한다
.
그렇게 이성의 땅 위에서 살아간다.

인류 이성의 위대한 결과물인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며
고양감을 느끼고
, 때로는 더럽게 휘날리는 이성의 부산물을 바라보며,
두려워 하기도 한다.

그렇게 이 땅 위에서 내가 그리고 싶은것을 찾는다.

Idealism
Idealism

3. Idealism
마지막으로,
내가 그리고자 하는 이상의 실체는 조금 더 미래에 존재한다.
현실에서도 내 이상의 편린은 찾을 수 있지만,
뚜렷한 실체는 제대로 볼 수 없다.

다만, 내가 확신하는 것은
이상이란 언제나 현실 안에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보아도 우리의 현실은 과거의 분명한 이상이다.
그리고 그 이상을 꿈 꾼 이는 과거에도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현재라는 과거에서
미래의 현실이 될 이상의 잔재를 쫓는 중이다
.

흩어진 기억들의 편린
흩어진 기억들의 편린

우주적 관점에서 인류는 하찮다.
하지만, 나의 관점에서 인류역사가 이뤄낸 결과물은 불가사의 그 자체다.
눈으로 보고있고, 대략적인 지식을 토대로 생각해봐도 그렇다.

나 혼자의 힘으로 하나의 건물을 건설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이 모든것을 구현한 인류는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시간이 흘러 내 눈에 너무 많은 부산물이 들어차기 전에,
그래서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기 전 까지는.
나는 최선을 다해서 세상을 예쁘게 보고싶다.

자아
자아

4. Self
그리고 이렇게 구분된 공간과 시간 속에 순간을 살아가는 자아가 있다.
본능, 이성, 그리고 이상을 따라 나는 열심히 생각하고 움직인다.
그렇게 지금은 과거가 되어버린 순간의 자아를 나는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어설프고 미성숙한 나의 자아의 모습을 그 자체로 기억하려 한다.
나를 파악하고 알기위해 늘 질문하고 고민한다.

자화상
자화상

본능, 이성, 이상, 그리고 자아. 시간과 공간.
그 안에서 나는 색을 나름의 감정과 연결지어 사용했다.
내가 이성의 땅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들과 본능의 바다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연결지었다
.

파란 고양과 슬픔
빨간 사랑과 화
노란 희망과 나약함

이 세가지가 주류가 되는 세가지 색과 감정으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희망과 슬픔이 섞여 초록색 의심이 피어오르고
사랑과 슬픔 분노가 섞여 보랏빛 절망으로 표현한다
.
희망과 분노가 섞인 오렌지빛 짙은 믿음.
하양은 또 다른 의미의 희망과 사랑.

그조차도 탁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엉성한 2022년까지 내 자아의 모습.
이 모든것들을 조금씩 엮어 전시하게 되었다.”

무너지다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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