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영화 '4등' 스틸.
이하 영화 '4등' 스틸.

[미디어파인=김주현 청춘 칼럼] 좋아하는 걸 끝까지 해 내는 게 재능이다. 영화 ‘4등’의 정지우 감독이 인터뷰 중 한 말이다. 사실 ‘4등’을 끝까지 보지 못해 영화 내용에 대해 아주 짧은 감상평도 할 수 없다. 어떤 평론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연히 본 이 말 한마디가 나를 어떻게 움직이게 했는지를 나누고 싶어서, 또 자신의 꿈을 찾아 갈팡질팡하고 있는 많은 청년들과 이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써내려 간다.

여느 때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던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그가 있었다. 그와 마주한 그 순간 온 몸에는 전율이 흐르기 시작했고 내 얼굴에 퍼진 그 미소는 떠날 줄을 몰랐다. 그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그 두근거림과 설렘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아니 평생 그 설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뜨뜻미지근했던 나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한 그는 바로 ‘글’이었다. 꿈이 없던 나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글. 처음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고 글을 써내려 가기 시작했을 때 내 마음 속은 마치 깊은 동굴 속에서 수백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용 한 마리가 깨어나 그 동굴을 뚫고 저 높은 하늘로 용솟음치기 위해 굳게 닫힌 문을 있는 힘껏 두드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두근거림을 잃고 싶지 않아 나에게 처음 찾아온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갔다. 하지만 나에게 찾아온 시련.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며 끊임없는 두드림만 하고 있던 난 점점 지쳐갔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내가 작가로서 글을 쓰는 재능이 있는 걸까? 나는 이 길을 가도 되는 걸까?’ 수많은 천재들 사이에서 나의 자존감은 점점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현실에 부딪혀 꿈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던 중 정지우 감독의 이 말을 만났다. ‘좋아하는 걸 끝까지 해 내는 게 재능이다.’ 하늘로 솟아오르려 준비를 하던 용이 지쳐 다시 땅으로 떨어지려 할 때 다시 그 용에게 숨을 불어넣어 준 그 말. 나는 이 말 한 마디로 다시 도전 중이다.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나만의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뛰어난 재능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나에게도 그런 기적 같은 재능은 주어지지 않았다.

뛰어난 재능은 갖지 못하였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는 건 남녀노소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어떠한 일을 할 때 그 일을 함으로써 즐겁고 행복하다면 반은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아주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하지만 그 뛰어난 가창력을 발견하고도 그 재능을 키우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재능은 아무 쓸모없는 능력이 되어 버린다. 마치 내 마음속 깊은 동굴에 잠든 용과 같은 것이다. 잠든 용은 아무 힘이 없다. 아주 비범한 능력을 가진 용이면 뭐하나. 잠들어 버린 그 용의 비범한 능력은 아무 소용도 없어진다.

뛰어난 재능을 바라는 것보다 ‘나는 왜 잘하는 게 없을까?’라고 하며 좌절하고 낙담해 있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그 꿈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받쳐 최선을 다해 보는 건 어떨까?

수많은 도전들을 하는 중에 좋은 날만 있진 않을 것이다. 넘어지기도 하고 찢기기도 하며 웃는 날보다 눈물로 보내는 날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들로 나는 더 단단해질 것이고 그 모든 도전들이 나에게 피와 살이 되어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나만의 재능이 될 것이다.

나는 그 나만의 특별한 재능을 갖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중이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앞서가 있는 그들보다 수 십 배, 수 백 배, 셀 수 없는 노력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나의 도전들이 그 누구도 따라 잡을 수 없는 나만의 특별함이 될 거라 믿는다.

아직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한 자들, 수많은 천재들 앞에 좌절해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찾는 자만이 찾을 수 있고, 두드리는 자만이 열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당신은 할 수 있다. 좋아하는 걸 찾은 당신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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