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안큐바이오 김범기 사장
라디안큐바이오 김범기 사장

[미디어파인 인터뷰] 끊임없는 발전과 도약을 추구하고 있는 현대사회를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기도 한다. 기존에 도입해왔던 시스템보다 조금 더 나은 프로그램과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곧 기업의 생존과도 같다. 이에 ‘K-바이오 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라디안큐바이오 김범기 사장과의 인터뷰를 나눴다.

▶라디안큐바이오의 현재는?

공공장소에 비치되어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DE) 외에도 의료기기와 세포치료에 사용 가능한 신약개발, 바이오 등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는 라디안큐바이오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있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만큼의 성과를 이루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에 과감히 투자하며 성장의 동력이 되어 줄 제품개발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백혈구 추출 기술이 대표적이다.

▶라디안큐바이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안전에 대한 대중들의 경각심을 한 번 더 일깨워 주었던 이태원 참사 사건,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사례들도 찾아볼 수 있다.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 골든타임은 4분 남짓이기 때문에 빠른 대처를 필요로 하지만, 실제 제대로 된 응급처지 방법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라디안뮤바이오의 자동심장충격기(AED)는 이러한 상황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는 데 힘쓰고 있으며 2.4%의 보급률을 보였던 5년전과 달리 현재는 7%에 이르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실질적인 골든타임이 4분밖에 되지 않으므로 기기를 가져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여야 한다고 김범기 라디안큐바이오 사장은 말한다. 다세대가 모여사는 건물이라 하더라도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ADE의 개수는 1대이기 때문에 대다수가 1층인 관리사무실에 설치되어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꼭대기 층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심장이 멈추었을 때, ADE를 가지러 관리사무실까지 다녀오려면 4분이 넘게 걸릴 것이라는 건 자명하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ADE의 보급률을 높여야 한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가치 있는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여진다.

▶라디안큐바이오가 의인에게 수여하는 하트가디언상

캠페인을 통해 생명에 대한 가치과 이를 지켜낸 사람들에게 상과 함께 소정의 선물을 수여하고 있다. 이는 ADE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으며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본사에 이는 명예의 전당에서 의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처치에 사용된 심장자동충격기는 본래의 역할을 다하였기에 라디안큐바이오에서 회수하여 명예의 전당에 전시하게 된다. 김법기 사장은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해 23번째 전시된 AED를 보며 미래에 명예의 전당에 놓일 더 많은 ADE의 모습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단순한 이익 추구가 아닌 생명에 대한 존중과 윤리적인 경영에 대한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해외시장으로부터의 수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AED의 보급을 법적으로 의무화한 남미와 중동, 동남아시아가 주요 타켓층이며 전 세계 54개국으로도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인터폴의 본부에도 기기를 설치할 수 있었으며, UN 조달에 레벨 2(LV2)로 등록되는 성과를 보였다.

▶일상생활에 도입되는 헬스케어 인프라의 확대

직접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지 않아도 음성인식을 통해 오늘의 날씨와 기상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 취향까지도 분석하여 적절한 노래를 틀어주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다. 라디안큐바이오도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AI 플랫폼을 이용한 비상시의 응급대처와 안내 기능을 탑재한 디바이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가정에도 기본적으로 비치할 수 있는 전자제품으로 ADE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KT와 협력하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 기술이 접목되어 공유기나 인공지능 스피커, IPTV의 셋톱박스를 통해서도 사용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유사시에 119로 신고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도 적합하다.

인구수가 줄어들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에는 건강관리에 있어 가족들의 도움이 받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앓고 있는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집중적인 케어를 받아보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AI와 자동심장충격기를 결합함으로써 병원 또는 센터와 연동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기획된 플랫폼이다.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실패와 절망

처음 회사를 창업한 2005년 이후 수차례의 굴곡을 겪어오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고 한다. 김범기 사장은 "2014년 당시에 심장충격기를 연구하는 개발비로 20억이나 투자했지만 마지막에 제품 허가가 나지 않아 부도 위기를 겪었다. 나중에는 채용했던 직원들과의 문제도 있었고,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거나 급여를 제때 주지 못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사람들이 있어 어려웠던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지난 시간 동안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사업 아이템과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의 존재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는 점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삶의 가치를 알고 타인의 생명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야말로 라디안큐바이오의 모토이자 핵심가치라고 하였다.

▶라디안큐바이오가 그리고 있는 앞으로의 미래

자동심장충격기로 이름을 알린 이후에도 꾸준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바이오사업부에서 의생명공학용 미세전자기계시스템과 햅온어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20년 5월에는 Mcoll 이라는 백혈구 추출 자동화 장비를 사용화시키는 성과를 내었다. 세계 최초로 '미세유체역학'이라는 기술을 활용하였으며 라디안큐바이오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순도 95% 이상의 백혈구를 30분 만에 추출해낼 수 있게 되면서 면역치료제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기존의 수억에서 수백 단위로 낮춰주었다. K- 바이오의 기술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틀을 닦아 글로벌 시장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진행 중에 있다.

연구와 개발 그에 따른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경영권에도 안정이 찾아왔다. 이에 내년에는 기업 상장(IPO)에도 도전하여 주주들이 원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