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차가운 물에 들어갈 때 주의해야 할 이유
여름철 차가운 물에 들어갈 때 주의해야 할 이유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무더운 여름 사람들은 계곡이나 바다에 잘 놀러 간다. 이런 더운 날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을 좋게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보건 전문가들과 응급 구조원들이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여름에 아무리 기온이 올라가도 물의 온도는 낮은 경우가 많다. 그러한 조건에서는 가장 숙련된 수영선수들도 익사할 위험이 있다. 차가운 물은 과호흡, 방향 감각 상실, 근육 조절의 부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차가운 물과 폭염이 만난 곳에서 이런 사망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구명조끼를 입는 것과 같은 안전 조치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얼음으로 뛰어드는 행위는 과호흡을 유발하기 쉽다. 만약 당신이 이런 상태로 물에 있게 된다면 폐에 물이 들어갈 수도 있다. 또한 방향감각과 근육의 통제력을 잃기 때문에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오기가 매우 힘들다.

앞서 말한 것처럼 폭염과 차가운 물은 매우 위험한 조합이다. 폭염 동안 가장 큰 위협은 열 그 자체인데, 이것은 체온을 위험한 수준으로 상승시켜 열사병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간 상태에서 갑자기 차가운 물로 들어가는 것은 더욱더 위험한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2021년의 태평양 북서부와 서부 캐나다를 강타한 극심한 폭염 동안 워싱턴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159명의 부상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게다가 익사자 수는 4명 더 많았다.

구명조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구명조끼는 물 위에서 머리 부분이 떠 있도록 하고, 통제할 수 없는 과호흡을 1분 정도를 견딜 수 있게 한다. 이는 곧 익사의 위험을 현저하게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구명조끼가 귀찮고 불편하다고 안 입는 경향이 있다. 특히 수영에 숙달된 사람들이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근육 조절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훨씬 더 빨리 익사할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 찬물에 들어가는 것이 안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등을 활용하면 폭염 가운데 찬물에 들어가는 것은 기분이 좋아지고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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