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성이 행성을 잡아먹는 모습 관측 [함께 보는 우주]
항성이 행성을 잡아먹는 모습 관측 [함께 보는 우주]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항성이 행성을 잡아먹는 최초의 사례가 약 12,000광년 떨어진 별에서 관측됐다.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에 의해 포착된 짧은 빛의 폭발을 관측했다. 이는 목성 질량의 10배 정도 되는 행성이 모항성에 의해 삼켜졌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지구를 포함한 많은 행성들의 종말 형태와도 비슷하다. 천문학자들은 행성이 항성에 의해 집어삼켜질 것이라고 아주 오랫동안 예측되어 왔지만, 빈도와 모습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발견은 쌍성을 찾고 있을 때 일어났다. 캘리포니아 팔로마 천문대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하늘에서 밝기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점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점의 빛이 이전보다 약 100배 더 빠르게 밝아지는 현상을 관측했다. 그리고 그런 현상은 두 개의 별이 합쳐진 결과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사의 네오위즈 적외선 우주망원경의 두 번째 관찰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관측자료에 따르면 섬광에서 방출되는 에너지의 총량은 두 별이 합쳐졌을 때의 1,000분의 1에 불과하며, 차가운 먼지가 뜨거운 플라즈마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는 항성과 행성의 병합을 의미한다.

행성을 집어삼키는 별들은 아마도 우주에서 비교적 흔하리라 추측하지만, 증거가 아직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은 행성을 먹을 준비를 하는 별들의 흔적이나 별의 식사에서 남은 잔해만을 보아왔다. 그러나 이번 관측은 별을 잡아먹는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태양은 약 50억 년 후에 적색 거성으로 진화하여 지구를 잡아먹을 것이다. 게다가 지구는 이번에 발견된 행성보다 훨씬 작다. 그렇기에 지구와 비슷한 현상을 찾기는 어렵지만 천문학자들은 여전히 이런 현상들을 식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있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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