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컬처] 견자단, 아직은 버텨야 해 [유진모 칼럼] 영화 '용호문'
[히스토리&컬처] 견자단, 아직은 버텨야 해 [유진모 칼럼] 영화 '용호문'

[미디어파인=유진모 칼럼니스트] 2023년 7월 27일.2023년 7월 27일. 1587년 조선 시인 윤선도, 1824년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1956년 언론인 손석희, 1963년 중국 배우 전쯔단(견자단), 1969년 가수 문희옥, 1982년 방송인 남창희, 1983년 배우 최여진, 1987년 개그맨 김상혁, 1988년 배우 홍지희, 1990년 배우 윤진이, 1991년 배우 조윤우, 배우 주종혁, 1993년 배우 박규영, 2004년 케플러 휴닝바히에 등이 태어났다.

1914년 독립 유공자 주시경, 2003년 영국 배우 밥 호프 등이 사망했다. 호프는 100년 장수했다. 1593년 제2차 진주성 전투로 진주성이 함락되었다. 1794년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나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했다. 1890년 고흐가 자살을 시도했다.

진주성 전투는 임진왜란 중 단일 전투로 최대 규모이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일명 '진주성의 혈전'이라 불린다. 왜군은 진주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당시 점령지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수준의 병력만 남기고 지상의 모든 전력을 가용해 9만 명을 동원했다. 당시 참전 왜승은 "조선의 모든 용감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죽었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진주의 관기 논개가 촉석루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물에 뛰어들었다는 야사가 유명하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는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위대한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사생아이다. 당시 사생아에게는 이름을 지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후에 피스(junior)가 붙어 이렇게 구분하게 되었다.

뒤마 피스도 아버지처럼 소설가이자 극작가의 길을 걸어 연애 소설의 고전인 '춘희'로 크게 성공했다. 그런데 글을 쓰는 스타일은 현저하게 달랐다. 뒤마는 빠른 시간 안에 방대한 양을 써 내려갔지만 뒤마 피스는 단 한 문장을 가지고 밤새 고민하는 스타일이었다.

이에 뒤마가 "네가 한 문장을 쓰는 동안 나는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라고 도발하자 뒤마 피스는 "나는 아버지가 쓴 책 한 권을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전쯔단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언론인 아버지와 무술가 어머니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무술을 배웠고, 2살 때 홍콩으로 이주했다가 11세에 다시 미국 보스턴으로 가서 정착했다.

청소년 때 힙합에 빠지자 그가 비뚤어질 것을 우려한 어머니가 16살 때 중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베이징 스차하이 체육학교에서 리렌졔(이연걸)를 만나 친해졌고 그가 주연한 영화 '소림사'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귀국하던 길에 위안허핑(원화평) 감독을 만나 영화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정작 그를 빛으로 인도한 사람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었다. 델 토로는 '블레이드 2'(2002)에 그를 무술 감독 겸 액션 자문으로 기용하는 한편 스노우맨이라는 동양계 뱀파이어 역을 맡겼다. 이후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2002)에서 리렌졔를 상대로 멋진 창술을 보여 주는 조연을 맡아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후 그는 승승장구했다.

시대적으로 보나 스타일로 보나 그는 리와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는 인물이다.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리는 약간의 코믹과 멜로도 병행하는 청룽(성룡)에 가까운 편이라면 전은 리샤오룽에 더 근접한다. 물론 액션도 전이 리보다 현사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현재 리렌졔가 건강 이상으로 사실상 은퇴 상황이라 후배들에게 바통을 물려 주기 전까지 전쯔단이 조금은 더 버텨 주는 게 많은 팬들의 희망 사항이다.

그의 작품 중 의외로 안 알려진 '용호문'이라는 현대 무협 영화가 있다.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킬링 타임용으로 썩 괜찮은 데다가 전의 연기력이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한 변곡점이라는 데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니 한 번쯤 감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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