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후 바다는 빠르게 복구되었다
대멸종 후 바다는 빠르게 복구되었다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많은 생명을 없애버린 대멸종이 있었지만 해양 생태계는 불과 백만 년 안에 회복되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중국 남부 구이양시 근처에서 발견된 화석에 있는 증거는 오늘날 해양 생태계의 초기 기반을 나타낸다.

대멸종 혹은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대멸종은 페름기 말기인 약 2억 5,190만 년 전에 일련의 대규모 화산 폭발 후에 발생했다. 이때 당시 바다는 상당히 따뜻했고 산성화를 비롯한 황과 같은 유독 요소들이 바다로 유입되었다. 따라서 바다에서의 80% 이상의 해양 종들이 멸종되었고 생태계 먹이 영양 자체가 사라졌다.

그러한 파괴로부터 완전히 회복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알아내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2010년, 중국의 뤄핑 생물군의 화석을 연구하는 연구원들은 복잡한 해양 생태계가 1천만 년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서부의 파리 생물군과 중국의 차오후 생물군과 같은 다른 화석 발견물들은 과학자들이 해양 생태계가 단지 3백만 년 안에 다시 자리 잡았다고 추측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2015년, 우연한 발견이 다시 이 격차를 좁혔다. 당시 우한에 있는 중국 지질학 대학의 학부생이었던 고생물학자 쉬 다이는 구이양시 근처에서 현장 학습을 하는 동안 트라이아스기 초기의 암석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때 그는 검은 셰일 조각을 열었고 그 바위 안에서 놀랍게도 잘 보존된 원시 바닷가재로 화석을 발견했다.

이후 구이양 생물군 안에서 과학자들은 화산재의 층을 발견했다. 재 속의 우라늄과 납의 양을 분석한 결과 구이양 생물군은 약 2억 570만 년 전에서 2억 580만 년 전의 화석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연대 측정은 앞선 연구 결과를 더욱 뒷받침해 주었다.

이런 증거를 토대로 과학자들은 대멸종 이후 해양 생태계가 불과 100만 년 내에 빠르게 반등했다고 밝혔다. 이 점은 멸종 사건이 생태계 전체의 영양 수준을 없애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낼 수도 있다. 대멸종 이후에 있던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다. 과학자들은 구이양 생물군에서 발굴된 많은 화석이 의문점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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