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겨울잠의 비밀
곰 겨울잠의 비밀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장시간 비행 동안 꽉 끼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게 되면 혈전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희한하게 겨울잠을 자는 곰들은 혈전에 걸리지 않는다. 최근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파헤쳤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 자리 잡은 곰들은 혈전 형성을 돕는 낮은 수준의 주요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고 최근 연구는 밝혔다. 단백질이 부족한 혈소판은 쉽게 붙지 않게 되어서, 동물들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혈전 형성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리고 이런 낮은 수준의 단백질은 곰들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장기간의 이동성 문제 때문에 주로 앉아 있는 생활을 하는 쥐, 돼지 심지어 인간들도 같은 보호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해당 연구는 동물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혈전을 멈추는 것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열충격 단백질 47 또는 HSP47이라고 불리는 것은 보통 뼈와 연골과 같은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또한 혈소판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도록 돕는 단백질인 콜라겐에 HSP47이 붙게 한다. 이런 행동은 신체가 절단이나 다른 부상에 반응할 때 도움이 된다.

항공 여행처럼 오랜 시간 동안 가만히 있는 것은 드물지만 위험한 혈전인 심부정맥혈전증으로 발전시킬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잠을 자는 곰들은 이 시기에 심박수를 평소보다 낮추면서, 휴면 상태에서 수개월을 보낸다. 곰들은 척수 부상을 입은 사람들과 같이,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 보다 혈전이 덜 생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HSP47이 곰들의 혈전 부족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단백질이 부족한 쥐들은 HSP47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보다 혈전이 더 적고 염증 수준이 더 낮았다. 게다가, 최근에 출산한 돼지들은 활성 돼지들보다 더 낮은 HSP47 수준을 가졌다.

이러한 발견은 사람들에게도 확장된다. 척수 손상 때문에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낮은 수준의 HSP47을 가지고 있었고 염증과 관련된 응고의 다른 징후들은 없었다. 27일간의 움직이지 않는 후, 그들의 HSP47 수준은 내려간 것이다.

곰들의 신체적인 특징으로부터 분석한 HSP47에 관한 내용은 사람에게로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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