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하루에 몇 잔 마셔야 할까
물 하루에 몇 잔 마셔야 할까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겨우 하루만 물을 먹지 않아도 우리는 매우 목마른 갈증에 시달리곤 한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물을 마시기에는 그럴 수도 없을뿐더러 뭔가 건강에 좋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러면 우리는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할까?

그 질문은 마치 우리가 매일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의 몸이 물을 흡수하고 배설하는 속도와 방법은 기대하는 것만큼 일반적이지는 않다. 23개국의 8세에서 96세에 이르는 5,000명 이상의 사람을 연구함으로써, 과학자들은 개인의 신체적인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들에 따라 사람의 몸속 물의 회전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런 연구 결과는 하루에 물 8잔을 섭취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이 만능이 아님을 보여준다. 심지어 연구 내에서도 개별 사람에 따라 물의 회전 변화율이 엄청나게 달라졌다.

일본 생리학자 야마다 요스케는 사람들의 몸을 통해 물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중수소로 알려진 안정적인 수소 동위원소를 사용했다. 액체로 실제 마시는 물은 사람이 섭취하는 전체 물의 절반만 차지하고 나머지는 음식의 물로 보충된다. 단순히 한 사람이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는 물의 회전수나 하루에 몸이 사용하는 물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할 만하지 않다.

연구에서 20세에서 30세 사이의 남성과 20세에서 55세 사이의 여성이 가장 높은 물의 회전수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숫자 역시 평균적인 것일 뿐 습도, 고도, 위도, 사람이 운동하는지의 여부와 같은 생리적인 요인들에 따라 상당히 달랐다. 남성과 여성의 경우, 물의 회전수가 낮은 쪽은 하루에 평균 약 1~1.5리터 높은 쪽은 하루에 평균 약 6리터였다.

가장 예기치 않은 발견은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더 높은 물 회전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기후, 신체 크기, 성별 및 기타 요인을 조정했을 때도,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및 탄자니아를 포함한 저 HDI 국가에 사는 사람들은 벨기에, 일본 및 미국을 포함한 고 HDI 국가에 사는 사람들보다 높은 물 회전율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보유한 나라에서 실내 기후 조절 장치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의 회전율은 또한 개인의 대사적 건강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한 사람이 섭취하는 물의 10%는 세포에서 일어나는 대사적 과정으로 인해 매일 손실된다. 안전한 식수에 대한 접근이 적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손실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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