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한 '뜨거운 번개' 증가, 전 세계적 산불 위험 상승 예상
기후 변화로 인한 '뜨거운 번개' 증가, 전 세계적 산불 위험 상승 예상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을 일으키는 데 특화된 번개 형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성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속해 전기를 내뿜는 “뜨거운 번개”는 일시적인 번개보다 더 활발하게 불을 일으킬 수 있다. 1도 섭씨의 온도 상승이 이러한 번개의 발생 빈도를 10% 증가시킬 수 있으며, 2090년까지 초당 약 4번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자들은 번개에 의한 산불의 위험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든 자연재해 중에서 번개가 가장 많은 산불을 일으킨다. 특히 강수량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건조한 번개'는 산불을 일으키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러한 번개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파괴적인 산불, 예를 들면 2020년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을 일으켰다.

하지만 건조한 환경뿐만 아니라 번개의 지속성도 산불을 일으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지속적인 전류를 가진 “뜨거운 번개”는 특히 발화하기 쉽다. 이러한 번개는 40 밀리초 이상 지속되며, 일부는 인간의 눈 깜빡임인 1/3초보다 오래 지속된다. 이 유형의 번개는 구름에서 지상이나 식물로 방대한 양의 전기를 전달할 수 있다. 뜨거운 번개의 발화 특성은 촛불을 점화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과거 연구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번개가 증가할 것이라는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뜨거운 번개의 발생 빈도와 그것이 산불을 일으키는 능력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아직 없다.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 대략 5,600건의 산불 중 90%까지가 이 유형의 번개에 의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자들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추가로 조사했다. 그들은 2090년에서 2095년 사이의 번개 활동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하였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로 인해 뜨거운 번개의 발생 빈도가 전 세계적으로 초당 4번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발견했다. 한편, 모든 지상 번개의 발생 빈도는 초당 8번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할 때, 산불 위험은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극지방에서는 뜨거운 번개의 발생률이 변하지 않지만,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산불 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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