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늑대의 행동 변화: T. gondii 기생충 감염이 리더십과 무리 내 위치에 미치는 영향
옐로스톤 늑대의 행동 변화: T. gondii 기생충 감염이 리더십과 무리 내 위치에 미치는 영향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옐로스톤 국립 공원의 늑대 중 일부가 기생충에 감염될 경우 일반적인 늑대보다 대담한 결정을 내린다는 연구 결과가 저널에 발표되었다. 이러한 감염 늑대는 무리에서 독립하거나 새로운 지도자가 되기 위한 높은 위험을 감수할 확률이 많이 증가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박사는 "이러한 결정은 늑대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주거나, 반대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기생충의 능력이 늑대의 사회적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했다.

T. gondii 기생충은 고양이 내장에서 번식하며, 다른 동물들이 기생충을 섭취할 때 해당 동물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다준다. 예를 들어, 이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되어, 고양이에 의해 쉽게 잡아먹히게 된다.

옐로스톤 국립 공원에 서식하는 많은 늑대도 이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공원 내 회색 늑대가 기생충의 영향을 받아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조사하였다.

1995년부터 옐로스톤에 늑대가 들어왔고, 그 이후로 연구팀은 약 26년간의 늑대 피샘플, 행동 관찰 및 이동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감염된 늑대는 감염되지 않은 늑대에 비해 무리에서 분리될 확률이 11배, 지도자가 될 확률이 46배나 높았다.

더불어, 연구팀은 늑대의 감염률이 쿠거 밀집 지역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감염된 늑대 리더는 무리를 위험한 상황, 즉 쿠거의 영역에 접근하게 만들어 추가 감염을 촉진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늑대의 기생충 감염이 생존 및 번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감염된 늑대가 더 나은 리더나 분산 자가 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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