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수수께끼: 보라색 금박의 비밀
알함브라 궁전의 수수께끼: 보라색 금박의 비밀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스페인의 언덕 위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은 한때 황금으로 빛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슬람 요새의 화려하고 금박 된 천장과 다른 구조물들은 파괴되었고 궁금한 보라색 얼룩들이 그것을 훼손시켰다. 이 얼룩의 기원은 수수께끼였다. 과학자들은 그 보라색 빛의 화학적 배경을 탐색하려 했다.

연구에 따르면, 금박이 부식되면서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금 구슬을 형성했으며 이것이 보라색을 만드는 원인이라고 연구자들은 보고한다. 이 발견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예술과 건축물이 어떻게 손상되는지 이해하는 데 시사점을 가질 수 있다. 중세의 장인들은 일부 알함브라 천장을 동굴의 종유석처럼 보이게 만든 뒤 금 및 은 합금으로 덮여 있는 주석 포일로 금박 처리했다. 19세기에는 사람들이 백색 광물인 석고로 퇴색되는 금박을 덮었다.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의 지질학자 카롤리나 카델은 1993년에 석고에 보라색 얼룩을 처음 발견했지만, 당시 그녀와 동료들은 그 얼룩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대학이 두 종류의 전자 현미경을 획득했을 때 상황이 바뀌었다. 이 현미경들은 나노 규모에서의 화학 원소와 화합물을 보여주는 다른 기기와 결합한다.

현미경 이미지의 점들은 대부분 너비가 약 70나노미터인 순금 나노 구슬로 밝혀졌다. 나노 입자의 색상은 그 크기에 따라 달라지며, 70나노미터는 보라색을 위한 적절한 크기이다. 발견된 원소와 화합물을 기반으로, 과학자들은 여러 부식 과정이 나노 입자를 형성했다고 결론 내렸다. 순금은 부식에 저항하나 알함브라의 금과 은 합금은 그렇지 않다. 손상된 예술 작품과 건축물에서의 보라색 금에 관한 보고는 거의 없다. 연구자들은 19세기에 알함브라에 추가된 흰색 석고 코팅이 보라색을 쉽게 눈치채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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