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트랜스젠더와의 임신 불가능, 몰랐을까? [유진모 칼럼]
남현희, 트랜스젠더와의 임신 불가능, 몰랐을까? [유진모 칼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펜싱 국가 대표 선수 출신 남현희(42)가 사기 전과자 전청조(27)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남현희는 금전적 손해를 본 피해자가 아닌 공범이다.”라며 전청조, 남현희 등 총 6명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접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현희는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뉴스A’에서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혼란스럽고 억울하다. 다 전청조가 주도해서 움직인 것들이 전부이다. 지난 1월 전청조를 처음 만난 후 여자인 줄 알고 친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한테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다. 저를 만날 때 그는 이미 남자였다”라며 전청조가 성전환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전청조가 가져온 임신 테스트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전청조가 '낳아야 해. 내가 파라다이스 그룹을 물려받을 건데 나도 내 자식한테 물려주고 싶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스스로 임신 테스트기를 구입하거나 아예 산부인과에 간 적이 없다. 그리고 전청조를 믿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

그녀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제가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 전청조에게 의지해서 발생한 일이다. 그가 다 해결해 줄 줄 알았다. 죄송하다.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가 악마 같은 짓을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할 수 있었는지. 그가 벌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치를 떨었다.

그런데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27일 YTN라디오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전청조의 성전환 수술이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리적으로 올해 초에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하면 지금 7~8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 과정에 성관계는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이 사고는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남현희는 지난 23일 여성조선 인터뷰를 통해 15세 연하의 재벌 3세 전청조와 재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 전청조에 대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한 인터넷 매체가 전청조가 사기 전과자이고 심지어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고 폭로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남현희는 허위 내용 주장과 명예 훼손 등에 대해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전청조가 혼인 빙자 사기, 재벌 3세 사칭, 투자 사기 등 수많은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확연하게 드러나자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전청조는 스토킹 혐의로 잠깐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남현희는 지난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이혼 사실을 알렸다. 그녀는 전 사이클 국가 대표 선수 공효석과 2011년 결혼해 딸을 낳았지만 12년 만에 이혼했다. 그녀는 이혼과 동시에 새로운 사랑이 생겼음을 알리며 이 모든 게 딸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녀는 "살면서 가정에 누가 되거나 부끄러운 행동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며 이혼 배경이 남편의 잘못임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그런데 그녀의 주장에는 허점이 많다. 그녀는 11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고, 딸까지 낳았다. 그런 42살의 아내 겸 엄마가 여성에서 남성이 된 트랜스젠더가 여성을 임신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게 다수를 납득시키기 쉽지 않다. 그녀는 분명히 전청조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여성임을 알았다고 했다. 또 나중에 트랜스젠더임을 알았고 남자로 인정했다고 했다.

거기까지는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처음에는 '여사친'으로서 만나 친해졌고, 점점 정이 들었는데 상대방이 성전환 수술을 통해 남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성관계를 하고, 애정이 더욱 깊어져 딸을 위해 아버지를 만들어 주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재혼을 결심했다.

여기까지의 시나리오는 그렇다고 인정해 줄 수 있다. 그런데 초기 전청조가 여자이고 사기 전과자라는 주장이 나왔을 때 고소하겠다던 사람이 금세 태도를 바꿔 전청조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물론 그녀의 가족들이 전청조에게 9000만 원을 투자하는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전에 그녀는 전청조에게 명품 등 상당한 액수의 선물 공세를 받았다고 한다. 사기는 경우에 따라 사기의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있는 경우도 존재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배상훈 프로파일러의 주장이다. 만약 그의 말대로 전청조가 남근 수술을 받지 않았거나 혹여 받았다고 하더라도 성관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남현희는 더욱 사면초가에 몰린다.

전청조의 육체 상태에 대해 남현희의 주장이 맞든, 배 프로파일러의 주장이 맞든 남현희의 허점은 두고 두고 회자될 듯하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한다? 그럴 수 있다. 여자가 트랜서젠더를 사랑한다? 그것은 더욱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트랜스젠더와 성관계를 해서 임신한다고 믿었다? 그걸 믿는 게 과연 10년 이상 유부녀였던 딸의 엄마인 42살에게 가능한 일일까?

아무리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더라도 연륜과 나이와 사회적 경험에 미루어 그걸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해 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세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첫째, 최악의 가설인데 그녀는 철저하게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 즉 김 의원의 주장대로 공범이다. 둘째,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보편타당한 사람이 아니다.

뇌 구조가 평범한 사람들과 매우 다르며, 공상허언증에 과대망상증 등 매우 심각한 심리적 질병이 의심된다. 셋째, 만약 그것도 아니라면 성에 관해 매우 무식하고 무지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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