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가 박테리아가 제일 살기 좋은 곳이다?
스펀지가 박테리아가 제일 살기 좋은 곳이다?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박테리아들에게 그들이 살고 싶은 곳을 물어볼 수 있다면 그들은 부엌의 스펀지에 살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해면동물은 세제곱센티미터 당 540억 마리의 박테리아를 수용할 수 있는 미생물의 천국이다. 습하고, 통풍이 잘되며, 음식 찌꺼기가 가득한 것 외에도, 해면동물은 박테리아에게 최적의 물리적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박테리아는 또래와의 다른 수준의 상호작용을 선호한다. 다른 박테리아는 고독을 선호하는 반면, 일부 박테리아는 더 사회적이다. 과학자들은 다른 미생물을 분리하는 것이 그들의 공동체 상호작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했다. 그들은 스펀지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슷한 중간 수준의 분리가 공동체의 다양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분리된 칸막이 역할을 하는 우물 6개부터 1,536개까지 다양한 종류의 대장균을 접시에 담았다. 30시간 뒤 연구진은 접시에 담긴 세균 수와 종류를 조사했다. 각 칸은 박테리아가 무작위로 할당되어 있다. 다만 6개의 칸밖에 없기 때문에, 각 칸에는 아마 비슷한 캐릭터 조합이 있을 것이고, 오직 사회적 박테리아만이 살아남는다. 반면 칸이 많은 곳은 각 미생물은 아마도 혼자 있을 것이고 사회적 박테리아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중간 개수의 칸은 그 미생물이 선호하는 파티에 참석할 확률을 극대화한다. 반사회적 미생물은 사교계가 장악한 파티에서 죽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반사회적 미생물은 냉랭한 모임에서 결국 살아남게 될지도 모른다. 생물의 다양성은 보존된다.

크고 작은 구멍의 배열이 있는 부엌 스펀지는 박테리아를 위한 이상적인 수의 구획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생물의 필요에 더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파티를 제공한다. 부엌 스펀지로 실험을 한 결과, 연구원들은 결과적인 박테리아 공동체가 실험실에서 박테리아를 기르는 일반적인 방법인 액체 배양에서 생산된 것보다 더 다양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도 스펀지의 박테리아는 대부분 비병원성이다. 그러나 생닭의 살모넬라와 같은 위험한 박테리아가 나타난다면, 스펀지의 최적 구조는 아마도 그들의 생존을 도울 것이다. 좋은 소식은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브러시가 훨씬 더 안전한 방법이다. 스펀지 대신 솔을 사용해 보자.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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