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대 수렵채집인들의 농업 기원: 발칸에서 발견된 11,500년 전 야생 곡물 소비의 흔적
유럽 고대 수렵채집인들의 농업 기원: 발칸에서 발견된 11,500년 전 야생 곡물 소비의 흔적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약 11,500년 전 유럽의 다뉴브강 남동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농작물을 전혀 심지 않았지만 약 3,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지역에서 농업의 부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수렵채집꾼들은 서남아시아 출신의 이주민들이 가축화된 곡물과 다른 식물들의 재배를 소개하기 전 수천 년 동안 야생 곡물을 열심히 모아 먹었다고 고고학자들이 보고했다. 현재의 튀르키예 근처에 위치한 중앙 발칸 반도의 수렵채집꾼들 사이에 야생 곡물에 대한 잘 확립된 취향은 농업이 유럽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길을 부드럽게 해주었다.

발칸 지역에서 발견된 인간 뼈에 대한 이전의 화학 연구는 고대 수렵, 채집인들이 주로 물고기를 포함한 많은 동물 단백질을 먹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식물 유적들은 그 장소들에서 잘 보존되지 않았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메뉴에 곡물에 대한 어떤 역할도 불확실하게 남겼다.

이와 같은 새로운 연구 결과는 서남아시아의 수렵채집인들이 급속하게 농경 생활을 채택하기보다는, 약 11,700년 전에서 9,800년 전에 야생식물 종들을 점차 길들였다는 이전의 증거와 일치한다. 하지만 발칸반도에서는 수렵채집인들이 나중에 서남아시아에서 들여온 가축화된 품종과 무관한 야생 시리얼 종들을 소비했다고, 크리스티아노의 연구팀은 밝혔다.

지금까지 수렵채집꾼들이 농사가 도입되기 전에 식용 야생식물을 채집했다는 증거를 제시한 곳은 서남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유일했다. 연구팀은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의 다섯 곳에서 이전에 발굴된 60마리의 치아에서 식물을 먹고 있는 미세한 흔적을 찾았다. 그 장소들은 농업이 도입되기 전의 수천 년부터 재배가 시작된 후의 수백 년까지 나이가 다양하다.

고대 수렵채집인들의 치아에 있는 딱딱한 퇴적물에서 추출한 음식 입자들은 전형적인 지역 야생 시리얼 종의 녹말 과립과 세포 구조를 함유하고 있었다. 발칸 지역의 한 유적지에서 일찍이 약 8,600년 전에 발굴된 17개의 석기의 분쇄 표면에서 동일한 야생 시리얼의 녹말 과립이 확인되었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그 지역의 수렵채집인들은 야생 시리얼을 찧고 분쇄하여 거친 밀가루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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