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창희 칼럼]

박창희 교수l승인2017.04.25l수정2017.05.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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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대략 지천명을 넘기면 각종 질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거나 겪어보지 못한 몸의 변화에 대해 당황하게 된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나이가 들면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가령현상이란 생각으로 담담하고 의연하게 수치의 변화를 받아들일 순 없을까.

나이 들어 발생하는 모든 것을 질병으로 간주하고, 치료하려 든다면 향후 현대 의학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R&D가 가장 필요한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상업성을 지향하면 스스로 본연의 기능을 버리는 행위다. 병원이나 의사는 영화의 주인공이나 걸리는 병을 고치라고 있는 것이지, 혈압약이나 지질 강하제를 전 국민에게 먹이라고 있는게 아니다. 약은 우리의 젊음을 되돌릴 수 없을뿐더러 노화에 적응하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방해한다.

신체의 특정 기관이나 일부 조직의 기능이 향상된다 하여 전반적으로 우리 몸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노인의 예를 들어보자. 근골격계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부실한데 관절 일부만 티타늄으로 교체한들 뭔 소용이 있겠나? 흰머리가 늘었다는 이유로 우리가 병원을 찾지 않듯 노화는 막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거기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그래야 나이 들며 상승하여 우리를 심란하게 만드는 것들을 노화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오늘은 특별한 자각증상도 없으면서 수치의 높낮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고지혈증에 대해 알아보자. 말 그대로 고지혈증은 혈중 지질의 농도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높은 것을 의미한다. 혈중 지질이라 하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또는 인지질 등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 240mg/dl, 중성지방 200mg/dl 이상일 때 고지혈증, 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판정을 내린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고지혈증 질환자의 굴레를 쓰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다쳐서 피가 흐르는 외상과 달리 몸 내부의 일이며 증상이 없다 보니 혈액 검사를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밖으로 드러난 상처와 달리 만성질환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 질환 예방엔 정도가 없어 평상시 적절한 식이 및 운동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정답이다.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면 원인 대부분이 잘못된 생활습관에 기인한 고지혈증은 대표적 만성질환이라 할 수 있다. 그 원인 중 가장 대표적 핵심 물질이 중요 지질의 하나인 콜레스테롤이다. 피가 탁해져 초래될 만병의 중심에 우상처럼 버티고 있는 이 물질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안주로 즐기는 마른 오징어조차 콜레스테롤이 높다 하여 회피한다면 옳은 일일까?

찬찬히 들여다봄에 앞서 어원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콜레스테롤은 그리스어 담즙 chole과 고체 steroes의 합성어이다. 유명 광고회사의 네이밍 전문가가 울고 갈 일이다. 어쩌면 이렇게 역할과 결국 초래될 부작용을 한 단어에 절묘하게 표현할 수 있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지방 대사에 필수인 담즙을 만드는 물질이지만 결국 혈관을 딱딱하게 만드는 주범이 콜레스테롤이다.

매사가 그렇듯 꼭 필요하지만, 우리 몸의 생리적 요구량을 넘어설 때 문제가 된다. 가장 무서운 적은 정적이 아니라 돌아선 내 편이다. 변심하기 전까지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을 위해 얼마나 지대한 공헌을 했는지 살펴보자. 인체의 가장 기본적 구성요소는 세포라 할 수 있는데 굳이 숫자로 치자면 60조다. 개개의 세포는 내, 외부를 구분하는 필수 구성 요소인 막을 가지고 있는데 말 그대로 세포막이다.

이 막을 만들거나, 정상 구조로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뿐만 아니라 세포막의 사후 관리, 즉 강도를 유지하고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인체는 일정량의 콜레스테롤을 항상 필요로 한다. 우리의 적으로 치부되는 이 물질을 우리가 마냥 탓 할 일이 아니다. 탓하기 전 돌아볼 많은 이유가 있다. 다음 호에.

박창희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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